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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보면 안다니까..]

WHW

by 무지개바다

세상이 돌아갈 때 "열풍"이라는 바람이 부는 때가 있다.

그 바람은 때로 한 시대의 욕망이 되고, 때로는 누군가의 구심점이 되기도 한다.

유행 따라 하는 걸 좋아할 나이는 지났으니, 열풍 속에 자발성으로 들어가 누군가가 보기엔 유행 따라 달리기 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상관은 없지만, 단순히 인증 때문에 유행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밝히고 싶다.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건 WHY에서 시작되었다.
사는 게 왜 이리 팍팍하고 힘들까?
이 나이에는 다들 힘든 걸까?
세상이 말하는 행복한 결말은 평범한 삶보다 부유한 삶일까?


그래서 HOW 가 필요했다.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 앞으로의 삶이 조금씩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품고 산다.

사는 거 뭐 있어..

매일 행복한 일 하나씩 하고, 웃으면서 맛있는 거 먹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 되지.

라고 생각을 하다가도.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결국 삶에 치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희망은 좌절로 좌절은 포기로 자연스레 흘러가게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은 사는 게 다 그렇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남들이 말하는 별거 없이 그냥 사는 게 맞을까 라는 생각은 끝이 나질 않는다.

그럴 리가 없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직 더 에너지 넘치고 살아가고픈 욕심 많은 사람인지라 별거 없이 산다는 건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WHAT

주변에 보면 숨쉬기운동만 하던 지인들이 하나둘씩 어떤 운동이든 미쳐가는 걸 자주 봐왔다.

" 뭔 일 있는 거야.."

라고만 생각했던 나를 지금 다른 친구들이 그렇게 바라본다.

" 무슨 일 있어? 왜 그렇게 뛰어?"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한 건 일 년이 넘었지만, 그 이전에도 애니멀마라톤( 메달이 참 이쁘다)

메달 모으는 재미로 5년 전에 달리기를 조금씩 하고는 있었다.

이후 전자책모임에 들어갔다가 달리기에 합류하게 되면서 여태껏 뛰게 되었는데, 10킬로를 뛰고 하프를 뛰어보니 정신건강에 가장 좋은 운동은 결국 달리기라는 결론이 났다.



20키로가까이 뛰면....죽는줄 알았던 과거의 나..지금은 그정도로는 죽지는 않는다는 것 쯤을 알아버림. 다 뛰고 마시는 커피는 ...

달리기는 참 이상한 운동이다.

신발을 신고 나가서 1킬로만 잘 뛰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뛰게 된다. (이건 정말 뛰어봐야 안다...)

날아올라..

내가 뛰면 누구나 뛸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얼마 전 영상에 71세의 할머님( 요즘은 70세도 언니임) 께서 풀마라톤을 거뜬히 뛰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그때까지... 열심히 뛰어 풀마 뛰는 몸짱 언니가 돼야지!!


뛰어보면 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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