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흐음흠
<4월의 노래> 20240405
가곡을 많이 알진 못한다.
하지만 늘 입안에서 흥얼거리게 되는 가곡들이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음악시간에 배웠던 것들이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꽉 찬 느낌이 들어 좋은데
막상 끝까지 부를 수 있는 곡은 없다.
그렇다고 외워야지 하고 찾아본 적도 없다.
늘 귀에 익은 소절만 영어가사로 부르고
그 외에는 허밍으로 부르는 팝송처럼.
아는 부분은 씩씩하게 모르는 부분은 흥얼거리기.
단 가곡은 첫 소절만 기억한다.
그중 한곡이 '4월의 노래'이다.
사실 제목도 '목련꽃 그늘 아래서'라고 알고 있었다.
목련꽃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초등학생 아니 국민학생 시절에 종종 학교 대표로 동요대회를 나갔던지라
내가 듣기에도 나쁘지 않게 감정을 살려 부른다.
그 뒷부분은 가사도 음도 잘 몰라 흐으흠~~ 흠흠흠음흠~음 거리지만
종종 흥얼거리게 되는 가곡이다.
곡을 다 모르면서 좋아한다는 말을 붙이면 염치가 없는 것 같지만.
집 앞에 핀 목련에 마음을 뺏겼다.
하얀 몽우리가 화사하고 우아하게 펼쳐진 어느 날이었다.
매번 그 자리에 피고 지었을 텐데
나는 그제야 알아본 것이었다.
서른이 다 되어 갈 즈음이었다.
몽우리진 목련을 보면 마음이 설레고
활짝 핀 목련은 보면 황홀하다.
조금 답답한 저녁이었다.
우유를 사 올게.라는
핑계를 대고 동네 산책을 할 요량으로 나섰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몽우리진 목련이 언제 이리 폈지.
어느새 이렇게 졌지.
한참을 서서 보다 '4월의 노래'를 떠올렸다.
처음으로 노래를 찾아 끝까지 들어 본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4월의 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