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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축복이야 Jul 12. 2024

이 좋은 것을 왜 안 쓰나요?

<오늘 생각> 20240712



문구류 더미에서 펜을 하나 집었다.

급히 사인을 했다.

사인이라기엔 확인용이라 내 성인 '전 '을 쓰는데

한 글자 쓰는 그 찰나 '어'하는 느낌이 왔다.

부드러운 이 느낌은 무엇이란 말인가.

필기감이 너무나 좋다.

쓱쓱 소리, 쓱쓱 걸리면서도 부드러운 느낌,

적당히 진하지만 번지 않는 잉크.

펜으로 글씨 쓰는 것이 너무 재미나서 이 아침,

계속 끄적이는 중이다.

내 생각을 하나의 걸림도 없이 쭉쭉 그려준다.

부드럽게 뽑아져 나오는 프린터 같다.

걸림이 없다는 것, 막힘이 없다는 것.

그것이 괜한 설렘과 용기마저 주는 듯하다.


생각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큰 기쁨을 

나에게 주고 있는 이것은, 버려졌다.

누군가에게는 '무용(無用)'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유용(有用)'할 수 있다.

쓸모에 대해 생각한다.

오늘 하루는 얘와 함께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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