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연재 중
일단 시작하니, 벌써 6월 이야기
05화
실행
신고
라이킷
29
댓글
3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축복이야
Jun 19. 2024
모든 것은 내게서부터
아침메모 20240619
안 될 이유를 백 가지도 넘게 만드는 사람은 나이다.
오랜만에
다시
필라테스
수업을 하
려고
하니 불편하다.
운동신경도 없고 몸을 잘 쓰지도 못해서일까
필라테스나 헬스나 뭐든 하려고 하면 하기 싫은 마음이 불쑥 솟아난다.
어젯밤부터 예약을 취소할까.
갑자기 하지도 않던 운동을 했다가
몸이 오히려 찌뿌둥해지기라도 한다면 낭패인데.
주말 일정을 소화하기에 컨디션이 별로일 것 같은데 말이야.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필라테스 수업 취소 버튼을 누를지 말 고민했다.
그러다 그마저도 다행인지 아닌지 시간이 지나버렸다.
아침이다.
눈 뜨자마자 머리도 아프고 무릎도 불편하고 계속 머릿속은 바쁘다.
이제는 속도 울렁거리고 힘들다.
안 될 이유는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온다.
일단 움직인다.
여차하는 마음으로 소파에라도 앉았다가는 나의 오전이 훌쩍 지날 테니.
그러다 노트북을 열었다.
지난주부터 노트북을 켜
고는
화면만 쳐다보고 있다.
하얀 화면도 날 빤히 보는 듯하다.
계속
보
면
머릿속도 하얀 눈이 내린 것처럼 백지
가 된
다.
무엇하나 쌓인 눈에
작은
흔적
이라도
남길 만도 한데
하얀 화면 속에
,
나의 말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딘가에 숨어서 '짠'하고 나를 놀라게 하며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기약 없는 기다림이 야속하지는 않았다.
도대체 꽁무니도 그림자도 보여주지 않는 말들은 어디로 간 건지.
시시껄렁 시답잖은 것이라도
오글오글 뒷날이면 모르는 체하고 싶은 것이라도
다 괜찮은데 도무지 나타나질 않는다.
아침에 혹여나 하는 마음으로 또 기다린다.
안될 이유 백 가지를 떠올리는데
말들이 꼬리를 물고 따라오네.
고 녀석 거기 숨어 있었구나.
이제
해야 할
이유를
찾아
나서도 되려나.
안될 이유를
떠올리는
것
은
나이고
될
수 있는
이유를 만드는 것도 나이고
내 속의 말들을 기다리는 것도 나이고
나의 말들은 담아두는 것도 나이고
나를
가장
사랑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도
바로 나이다.
모든 이유 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것도 나이다.
나는.... 이제 운동복을 입을까. 안 입을까.
그건 아직 나도 모르겠고.
그러나 수업은 10시 시작일 뿐이고.
keyword
아침메모
이유
일상에세이
Brunch Book
월, 수, 금
연재
연재
일단 시작하니, 벌써 6월 이야기
03
매일
04
부재중 전화
05
모든 것은 내게서부터
최신글
06
이 좋은 것을 왜 안 쓰나요?
07
7화가 곧 발행될 예정입니다.
2024년 12월 25일 수요일 발행 예정
전체 목차 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