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반기며> 2025.03.19
버려져 있었다.
그렇다고 잊은 적은 없다.
마음 한켠에 늘 자리 잡고 있었다.
어느 날은 크게 어느 날은 아주 작게.
매일 알림이 왔다.
매일이라 느꼈는데 생각해 보니 일주일에 3번이다.
월, 수, 금이 연재일이었으니 그게 맞다.
<일단 시작하니, 벌써 6월의 이야기>를 연재하세요.
6월은, 2024년의 6월이니 몇 달 더하면 1년이다.
일 년 전의 일인 거다.
9개월 동안 알림 메시지를 보면서도 넘긴 것도 어지간하다.
하루만, 한 달만 하며 고민했는데 시간은 한달음에 지났다.
마음이 힘들었다 싶기도 하고
무엇을 했기에 하는 스스로의 의문은 있지만,
번아웃이 왔나도 싶었다.
늘 마음속은 겨우 겨우였다. 겨우겨우, 하루를 보냈다.
그렇지만 나는,
웃고, 사람도 만나고, 먹는 것도 즐겨했고, 분명할 건 다했는데 마지막 마음은 늘 겨우 하루를 넘겼구나. 그거였다.
내가 지켜야 할 일상과 보호해야 될 것들이 있었다.
다시, 다시, 또다시 맘을 먹고 싶었다.
그런데, 산 넘어 산 고비가 늘 있다.
예전보다 더 높은 산이 앞에 있을 줄 몰랐지.
그 앞에선 왜 항상 예전이 그리운 걸까.
지나간 시간이 차리리 좋았다는 듯 왜 아련한가.
꼭 지나가야만 하는 산. 줄행랑치거나 그 앞에 주저앉고 싶지만 피해 가거나 돌아갈 수 없다면
무릎을 짚으며, 허리를 꺾으며, 숨을 크게 몰아쉬며
한 걸음씩 뗄 수밖에.
뭔가 구구절절하고 거창하네.
요는 다시 나의 공간에서, 나의 말들을 하려 한다는 거다.
6월의 짧디 짧은 말들은 이제 끝내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