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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롭게 걷는 여자를 봤다

20240324

by 축복이야



몸이 중심을 잃으면

마음도 중심을 잃게 되는 걸까

마음의 중심이 흔들리면

몸의 중심이 흔들리는 걸까



넘어질 듯 넘어질 듯

위태롭게 걷는 여자를 봤다

내 보기엔 그런데

내 시야에서 멀어질 때까지는

한 번도 넘어지지는 않았다



나는 넘어지지는 않았다

까진 무릎이나

흉이 난 손바닥은 없으니

넘어지지 않은 게 분명한데

내 속은 성한 곳이 없다

부지불식간

열두 번도 더 자빠졌는지

모를 일이다



마음이 흔들린 모양이다

중심을 잃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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