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일단 시작하니, 매일 보는 이야기
22화
실행
신고
라이킷
29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축복이야
Mar 24. 2024
까만색 테두리
20240324
경계가 모호하다
까만색 색연필로다가 굵은 테두리를 그려
이건 너, 이건 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 속을 채울 때도 눈치 보지 않고
네가 뭘 하든 신경 쓰지 않으며
네 영역을 범하지도
내 영역을 넘보지도
서로의 선을 지키며 그려 나갈 텐데
애매한 구역은 서로에게 난감해서
나에겐 관심이 너에겐 구속이고
나에겐 배려가 너에겐 부담이고
나에
겐
걱정이 너에
게는
짜증이고
과연 내 사랑은 너에게 무엇일까 생각한다
답답함에 참다 참다 나는 소리치고
갑갑함에 버티고 버티다 너는 눈물이고
예쁘게 채우려던 우리의 그림은
얼룩덜룩 형태도 없고 빛도 잃었다
어떻게 완성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엇을 더 해야 할지 알 수 없지만
내일 아침 햇빛비치면
얼룩덜룩 번진 물감 마르기를
일단 기다려 봐야겠고
내 속도 네 속도 뽀송뽀송해지려나
조마조마 살펴
보다가
울퉁해진 종이지만 다시 그려나 볼까
조심스레 건넨말에 네 표정 몰래 힐끗 보고
까만 색연필 쥐어주고선
내 마음이 너에게
구속이고 부담이고 짜증이 되지 않았으면
네가 그리는
테두리 따윈 신경 쓰지 않는 척
아무 말도 않고서
말간 네 얼굴만 봐야지
keyword
테두리
색연필
영역
Brunch Book
일단 시작하니, 매일 보는 이야기
20
예의 혹은 예민
21
위태롭게 걷는 여자를 봤다
22
까만색 테두리
23
A/S 수리센터
24
문득 아차 싶을 때
일단 시작하니, 매일 보는 이야기
축복이야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30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