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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문턱

신은 존재하는가?

by 나바드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금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세계를 초월한 신이 존재하는가?”


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이 질문에 대해 논쟁을 벌여왔다. 그리고 지금, 나는 두 개의 거대한 사상의 갈림길에 서 있다.


신은 존재한다!


장 칼뱅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신의 존재는 부정할 수 없다. 인간의 지혜를 뛰어넘는 초월적 존재를 상정하지 않고서는 이 세계의 근원과 질서를 설명할 수 없다.”


그는 예정설을 주장하며, 인간은 신의 뜻에 따라 존재하고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신이 창조한 질서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분의 계획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인간의 지혜로 이를 부정할 수 있겠는가?”


카를 야스퍼스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그 접근 방식이 달랐다.

“신은 우리가 한계 상황에 부딪혔을 때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존재이다. 인간이 자신의 유한성을 깨닫고 나아갈 때, 초월적 존재와 조우하게 된다.”


그의 말대로라면 신은 단순히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필연적 귀결이었다.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철학자들이 강한 반론을 제기했다.


루트비히 포이어바흐는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신은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다. 초월적 존재를 상정하는 것은 인간의 나약함 때문이다.”


그는 인간이 신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는 욕망과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신이 아니라 인간이야말로 모든 가치의 중심이다. 우리가 신에게 의존할 필요는 없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더욱 강한 어조로 선언했다.

“신은 죽었다!”


그의 말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었다. 그것은 서구 기독교적 가치가 더 이상 절대적 권위를 가지지 못하는 시대의 도래를 의미했다.

“신앙이란 인간의 창조물일 뿐이다. 우리는 더 이상 신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인간 스스로가 자기 존재를 개척해야 한다.”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나는 두 개의 입장 사이에서 고민했다.

칼뱅과 야스퍼스의 주장대로 신의 존재는 필연적인 것일까?

아니면, 포이어바흐와 니체의 주장대로 신은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일까?


밤하늘의 별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어쩌면 신의 존재 여부는 우리가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가치를 따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아닐까?


나는 하늘을 향해 조용히 묻는다.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다시 한 걸음을 내디딘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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