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유의 문턱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인가?

by 나바드

깊어가는 밤, 나는 다시 길을 걷고 있었다.

어느 순간, 익숙한 두 개의 문이 내 앞에 나타났다.

한쪽에는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다!”, 다른 쪽에는 ‘인간은 자유롭지 않다!’라고 쓰여 있었다.

나는 천천히 첫 번째 문을 열었다.


첫 번째 문 –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다!


문을 열자, 장 자크 루소가 나를 맞이했다.


“인간은 본래 자유로운 존재다.”

“단지 사회와 문명이 우리의 자유를 억압할 뿐이지.”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에게 자유란 인간의 본질이었고, 문명과 제도가 그것을 억압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그는 덧붙였다.


“진정한 자유는 방종이 아니다.”

“사회계약을 통해 공공선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자유이지.”


그 옆에는 장 폴 사르트르가 서 있었다.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자유로 태어난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에 의해 삶을 결정하며, 그 책임을 온전히 짊어져야 한다.”


그에게 자유는 인간 존재의 핵심이었다.

아무리 억압적인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선택할 수 있으며, 그 선택이 바로 우리의 삶을 규정한다고 했다.


나는 자유란 책임을 동반하는 것이라는 말을 곱씹으며 문을 나섰다.


두 번째 문 – 인간은 자유롭지 않다!


다른 문을 열자, 토마스 홉스가 나를 응시했다.


“인간은 자유롭지 않다.”

“우리의 행동은 본능과 욕망에 의해 결정된다.”

“그렇기에 강력한 국가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끊임없는 투쟁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지.”


그의 말대로라면, 인간은 본래 혼란스러운 상태에 놓여 있으며,

국가와 법의 구속 속에서만 안전과 질서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 옆에는 아르투르 쇼펜하우어가 서 있었다.


“우리의 의지는 자유롭지 않다.”

“모든 것은 이미 결정되어 있으며, 우리가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일 뿐이다.”


그는 인간의 욕망과 본능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고 보았다.

우리는 스스로 선택한다고 믿지만, 사실 모든 결정은 우리의 본능과 환경에 의해 정해져 있다고 했다.


그들의 세계에서는 자유란 환상이었다.


결론 – 우리는 자유로운가?


나는 다시 처음의 자리로 돌아왔다.


루소와 사르트르는 인간이 자유롭다고 말했고,

홉스와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어느 쪽도 쉽게 선택할 수 없었다.

우리는 정말 자유로운 존재일까?

아니면 자유란 단지 우리가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할까?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속삭였다.


“자유를 찾기 위한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