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담은 글쓰기
나는 책을 한 권 쓰고 싶다. 브런치 작가가 되어서 정말 너무나도 좋지만 진짜 작가가 되고 싶다. 종이책을 내는 출간 작가! 그것이 나의 최종 목표이다. 쓰고 싶은 분야도 정해져 있다. 바로 지금도 브런치에 주야장천 올리고 있는 재봉틀. 그것이 내가 쓰고 싶은 분야의 책이다. 재봉틀 책, 소잉 서적 하면 대부분 패턴을 모아둔 책, 소잉 꿀팁이 담긴 책이 대부분이다. 나도 이런 책들을 보고 도움을 받으니까 분명 필요한 책은 맞다. 그런데 내가 쓰고 싶은 책은 이런 종류는 아니다. 왜 소잉 서적은 대부분 사진 잔뜩 있고 과정 설명이 있는 책이어야 하는 걸까? 그 편견에서 좀 벗어나 보고 싶다. 이미 있을지도 모르지만 거의 못 보았기 때문에 없는 셈 치고 말하겠다.
세상에는 다양한 취미가 존재하고 그 취미에 몰두하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정말 많다. 그런 취미에 대해서 정말 솔직 담백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재봉틀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그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봉틀러도 분명히 많을 것이다. 온라인 세상 속 재봉틀 관련 카페에는 와글와글 이야기가 넘쳐난다. 동대문 종합시장을 비롯해 온라인 원단 가게에도 원단을 사러 기웃거리는 나 같은 소매상 봉틀러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이 나의 독자가 되어 주지 않을까라는 한 줄기 희망도 그려본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막연하지만 ‘나는 재봉틀과 관련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쓰겠어.’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도 다른 이야기도 하고 싶었지만 꾹꾹 짜내어 재봉틀 관련 이야기만 담으려고 노력한 것도 그 때문이다. ‘재봉틀이라는 주제만으로도 이렇게나 글을 다양하게 쓸 수 있답니다.’라는 걸 스스로 증명해내고 싶었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여전히 진행 중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내 머릿속은 온통 재봉틀인데 조금만 생각을 끄집어내면 또 어디선가 이야기가 시작되고 나도 모르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잘 쓴 글인지 아닌 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일단 뭐라도 글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포인트이다. ‘기, 승, 전, 재봉틀’인 나에게 소리를 들어도, 책을 보아도, 옷을 봐도 결국에는 재봉틀로 끝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니 재봉틀로 이야기를 만들어 책을 낸다는 게 아예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거라고 믿는다.
알고 보면 세상에 재봉틀이 닿은 물건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알고 나면 꼭 봉틀러들이 아니라도 일반 독자들도 한 번쯤은 ‘재봉틀’이라는 도구에, 그리고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지 않을까, 관심을 가져주지는 않을까라는 희망도 가져본다. 당장 주변을 살펴봐도 내가 입는 옷, 덮고 자는 이불, 매고 다니는 가방, 신고 다니는 신발 모두 재봉틀로 만들어진 것이다. 없었다면 어떻게 만들었을까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하고 현기증이 나는 건 나뿐일까?
이토록 멋진 재봉틀, 고마운 재봉틀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담아 전달하고 싶다. 재봉틀을 사랑하는 한 봉틀러의 작고 작은 소망, 이루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