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하는 일로 월급을

by 김이름

바람이 쌩쌩 부는 어느 날.


김쿼카는 친구 송홍학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핫초코를 마시고 있다. 추운 몸은 핫초코가 따뜻하게 만들어줬지만, 어딘가 빈 듯한 마음은 채워주지 못했다.


최근 일을 하며 문득 일에 재미를 느끼며 월급을 받을 수는 없겠느냔 생각이 들곤 했다. 모니터나 거울에 비친 뚱한 표정을 지은 채 일하는 자기 모습이 참 씁쓸했기 때문이다. 분명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일과 관련 있는 업을 하고 있는데도 일은 일인 건지 재미와는 거리가 멀었다.


쿼카는 핫초코를 한 모금 마신 뒤 홍학에게 물었다.


“재밌게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는 없을까?”


홍학은 고민도 하지 않은 채 바로 답했다.


“일이 재미있을 수가 있나? 일이니까 재미가 없지. 놀이공원 가고 노래방 갈 때는 오히려 돈을 지불하잖아."


친구의 돌아온 답변에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아, 일이 재밌을 수는 없는 거구나’라고 생각한 동물이다.


그러던 한 밤이 지나고 두 밤이 지나던 어느 날.


업무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메일이 20개가 넘게 쌓이기 시작했다. 아무리 마감 시간이라도 대책 없이 많아지는 일에 폭 숨을 내쉬는 쿼카. 한숨을 쉰다고 달라지지 않는 업무량에 평소와는 다르게 일을 처리해 보기로 했다. 마치 미션 퀘스트를 해내듯이 메일과 업무를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


미션은 ‘제한 시간 5시 30분까지 메일 처리하기’ 퀘스트 선물은 음.. 5분간 휴식으로! 혼자 레디 스타트를 외치며 메일 해치우기를 시작한 동물. 괜히 미션이라고 생각하자 다급해진 손가락. 30분.. 20분.. 10분.. 시간은 점점 줄어가고 쌓였던 메일도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 3분, 드디어 1개 메일만을 남겨 두고 있다.


5….4..3..2..1 땡 가까스로 마지막 문의 건까지 처리한 동물. 평소랑 똑같은 일상인데도 흥미진진하게 처리한 지금, 마치 게임을 한 것 같았다. 김쿼카는 하나의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모든 건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게임 미션이라고 생각하자 똑같은 일도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는가.


오늘은 재밌는 일로 돈을 번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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