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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을 쓰는 작가 Nov 19. 2023

두 번째 자작시 <너에게로>

남편을 생각하며

두 번째 자작시 과제가 주어졌다. 이번엔 어떤 대상으로 시를 써볼까.

한참 고민하던 끝에 우리 남편이 생각났다.

사실, 우리 남편과 나의 인연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 나이 20살. 신문방송학과에 호기롭게 입학했지만, 이내 적성에 맞지 않음을 여실히 깨닫고, 한 학기 만에 자퇴계를 내기로 결심하기까지....

 남들은 20살만 되면 인생이 꽃 피는 시기라던데.. 왜 하필 나만 이럴까.

그렇게 스스로를 자책하던 시기에 뭐라고 해보자 싶어 영어학원에 등록하게 됐다.

토익 점수에 한창 열을 올리던 시기라 열심히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반에서 공부하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 당시 나는 연애 사업도, 학업도 뜻대로 되지 않던 시기였다.

그런 나에게 한 줄기 빛처럼 다가와 줬던 남편.

남편을 만나 첫 연애라는 것도 해보고, 마치 운명 같은 연인들의 코스로 결혼까지 이어졌다.

사랑 표현에 서툴었던 나에게 항상 먼저 다가와주고 표현해 줬던 남편.

결혼 11년 차인 지금은 가끔 남의 편일 때도 있지만, 항상 고마운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남편과 연애하던 풋풋했던 20살, 그때 그 시절.

사랑에 서툴렀던 내가 천천히 살며시 남편에게 조금씩 꺼내보였던 마음을 빗대어 끄적여 보았던 <너에게로>라는 시를 소개한다.

 

<너에게로>


넌지시 포개어 본다

달빛에 비치는 잔물결처럼


은근하게 천천히

너에게 스며든다


고이 아껴둔 사랑의 속삭임

움츠린 마음 솟아오르듯

지그시 펼쳐보는 날갯짓


그렇게 너에게로 살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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