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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Nov 18. 2021

우린 결국은 하나야.

총총이는 식기세척기야

야옹!

개 온니야!

이거 봐

며칠 전 없었는데 풀이 쑥쑥 자랐다.

왜 근지 알아?

ㅋㅋ


멍멍!

그러게 나는 잘 모르겠는데...


야옹!

내가 여기에 가끔 쉬하는 곳이거덩

하하가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에 씨를 뿌린 거야.


멍멍!

야. 이픈아.

너 멍양이구나.ㅋ

너가 거기에 쉬 하는거 알고 하하가 거기에 씨를 뿌린 거야.

너 여기 오기 전에 들판에서 나무를 꺾어와서, 돌에다가 두드리니까 씨가 거기로 퍼지더라고.

멍 양아.

어차피 하하는 너나, 니 줌이나, 나나, 내 똥이나, 자기나, 여기 난 풀이나 같다고 생각할껄.

하하 그릇도 대부분 내가 다 닦아 주잖아.

지난번엔 날 식기세척기라고 부르더라니까.


야옹!

미야우 끼끼끼.

하하는 지구별의 존재는 다 같다고 생각하니, 온니가 혀설겆이 한거도 잘 쓰더라고.

하하가 오늘은 낚시하려나 보다.

딱 한 두 마리만 잡아오니, 우린 항상 싱싱한 거만 먹을수 있어서 좋아.

물고기나 우리나 자기나 결국은 하나라고 생각하는 두발족 이라서 많이 안 잡더라고.

생각이 단순해.


멍멍!

난 그거도 남더라고.

땅에다 묻어 놨다가, 배고 플때 먹잖아.

적당히 숙성되고 맛도 더 좋아.

어차피 아침 되면 똥 되잖아.

또 내 내똥을 비가 흩트려뜨려서 다시 영양가가 되게 해주잖아.

고추나무, 도마토, 수박, 참외, 깻잎이 잘 자라지


하하!

총총이 똥이 고추를 잘 자라게 했으니, 결국은 고추는 똥으로 부터 온거야.

어제 바닷가에서 주워온 숭어를 먹고 총총이가 응가를 했으니까, 숭어가 고추이기도 하지.

그런데 나중에는 숭어가 총총이 이기도 해.


멍멍!

헐 뭔 개소리?

내가 어떻게 숭어야?


야옹!

미야우 끼끼끼

온니 모르겠어? 바보개 아냐?

총명해서 총총이라며, 이름 바꾸어야 겠다. 멍멍 으로.


멍멍!

난 이미 멍멍이야.

아무튼 니가 아는거 말해줘봐.


야옹!

어제 하하가 가져온 숭어를 우리가 먹었잖아.

그걸 응가 하고, 비가와서 땅에 스며들었잖아.

그래서 고추, 상추, 수박도 잘 자라잖아.

그럼 결국 숭어가 고추가 된거지.

그런데 숭어가 바다에다가 알을 낳고 온거야.

그알들이 다시 숭어가 되어서, 나중에 총총온니가 다른별로 갈때 다 놓고 갈거잖아.

결국은 우리가 물되고, 흙되고, 공기되고 그럴거잖아.

그럼 숭어들이 우릴 먹게 되는거잖아.

그러니까 숭어가 총총온니고 총총온니가 숭어인거야.


멍멍!

아구구 캬캬캬

어렵다.

이해가 될듯 말듯해.

완전히 틀린말은 아닌거는 같아.


하하!

시간의 흐름을 상상하면 금방 이해될껄.

내일, 10년, 100년 보다 훨씬더 크게 생각해봐.

천년, 만년, 억년 ....후에는 지금의 존재들이 어떻게 될까?


멍멍!

아 그렇구나.

결국은 다 하나가 되네.

그래서 모두가 다 같은거라는 거네.

이제 이해가 좀 되네.


야옹!

미야우~ 끼끼끼.

우리 양양족은 전생을 모두 기억하기 때문에 이런걸 다 알고 있지롱.

지구별여행자들이 이걸 다 깨달으면 평화가 오고 우주종족과도 교류가 가능해질거야.


하하!

이프니를 가만 보고 있으면 꼭 지혜의 덩어리 같아.

그래서 그런가 보구나.


멍멍!

아구구 캬캬캬

그래도 결국은 똥덩어리 잖아.


야옹!

하하!

멍멍!

총총이의 숙성고 <먹고 남으면 땅에 묻어놓고, 숙성되면 파먹는 재미를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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