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여행팀 모이다.
지구별에 온지 90일 되었다.
가끔 "하하" 하고 소리를 내서 하하라고 부른다.
내가 간식을 먹고 싶을때를 잘 알고 있는것 같다.
잘 돌봐주어야 겠다.
난 하하와 함께 제주도 한라산 기슭의 귤밭 안에 창고에서 산다.
밤에도 하늘이 보이고, 흙과 풀로 덮여 있었는데, 하하가 뭔가를 주워다가 바람과 비를 막았다.
우리지구별여행팀의 거주지 이자 아지트 이다.
네발로 바람을 가르면서 달려가면, 헉헉대기 전에 바다에 닿을수도 있다.
반대방향으로 가면 비슷한 거리에 숲이 울창한 오름이 있다.
하하는 결국은 나무가 자기고 자기가 나무라고 한다.
난 혀가 길어서 정확한 발음과 아름다운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그냥 듣기만 하고, 신나게 노는 것이 더 좋다.
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지구별여행이 복잡해질것 같다.
이거도 내가 말을 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하하는 두발종족의 문자로 내 마음을 적는다.
멍멍!
하하야 우리 바닷가 달리기 하러갈까?
하하!
좋아 해변 모래밭 달리기 하러가자.
지금 가면 해가 뜨겠다.
출발!
앞으로 매일매일 행복한 지구별여행을 위하여 매일매일 달리기로 건강을 챙겨야지.
총총아 너무 빨리달린다.
멍멍!
우린 진화가 많이 되어서 네 발이잖아.
걷기만 해도 하하보다 빠르지.
날 따라오지 말고 그냥 하하 페이스대로 달려.
비달리기도 시원하다.
두발족들의 옷보다 훨씬더 진화된 것이라서 참 편리하다.
하하!
멍멍!
야옹!
야옹!
생긴 것도 묘하다.
이프나 어떼?
야옹!
미야우 끼끼끼
이건 내 웃음 소리야.
니들도 텔레파시로 대화를 하는구나.
반가워.
그런데 이 개냄새 나는 멍멍이와 두발족은 왜 함께 다니는 거야?
멍멍!
우린 지구별여행 팀이야.
너도 우리랑 같이 할래?
야옹!
그게 뭐하는 건데?
먹을것과 잠자리는 있는거야?
멍멍!
아구구 캬캬캬
당근이지.
아지트를 중심으로 매일매일 시공간을 여행을 하거든
날짜가 가는 것은 시간을 여행하는거고, 숲속과 바다, 귤밭과 들판을 다니는 것은 공간여행이야.
우린 지구별에서 함께 시공간을 여행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어.
그래서 지구별여행팀이라고 하는거야.
하하!
오 잘됐다.
한라산줄기 시골창고가 우리 아지트야.
네 자리도 만들어 줄게.
우리랑 같이 가자.
이건 총총이 간식인데 하나 먹어봐.
야옹!
오 개좋아.
너네들 따라가면 이거 또 먹을수 있는거야?
멍멍!
당근이지.
야옹!
좋아. 나도 지구별여행팀에 합류할께.
비도 오는데 양양족들이 이제 독립하라고 해서 나오긴 했는데, 갈곳이 마땅치 않아서 돌아다니는 중이었거든.
개종족은 총총이라고 하고, 두발족은 하하 라고 했다.
총총이는 이제 한살 이니 나보다 오백살 어리다.
그런데 다른 존재들은 우리 양양족들은 전생이 연결되어 탄생된다는 것을 모르니까, 나이 따지지 말고 그냥 총총온니 라고 불러 줘야겠다.
총총온니는 나와 같은 네발이고 옷도 갈아입지 않아도 되는걸 보니 진화된 종족인거 같다.
이제 지구별여행팀이 셋이 되었다.
매일 매일 행복이라는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오늘의 목적지는 내일 이다.
연료를 채웠으니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