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로움은 반드시 지나갈 거야.
얼마 전부터 아이폰에 지금의 기분, 그리고 하루 전체의 기분을 기록해 보았다.
수치화하여 그래프로 나타내주는데
내가 얼마나 사소한 것에 기분이 가라앉는지, 또 얼마나 사소한 것에 기분이 좋아지는지를 새삼 깨달았다.
오늘은 권태롭고 우울하다.
며칠 뒤 할 생리 때문인지, 수면부족인지, 주말에 출근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우울하다.
읽는 사람이 불편할 지도 모르지만, 여긴 내 블로그를 보는 친구들도 없으니
한 번 시원하게 감정을 갈겨보련다.(감정을 표출이 아니라 갈기고 싶은 형편없는 날도 당연히 있다.)
우울하다우울하다우울하다우울하다정말우울하다우울해라하우울해우울해욕짓거리라도 시원하게 하고 싶다.
아유유유유유유유유유유우울해라우울해우울해..........................................
우울해우욿애애애애우울해우울해우울해우우루해ㅐ해해해해해해해우울해..낼 출근해야 돼 아오 하기 싫어 상사꼬라지보기싫어 잔소리하는 그 입을 한 대 주먹으로 갈기고 싶어.(나의 권태로움의 80프로는 너의 지분이다, 상사. 제발 사라져 줘- 먼지가 되어 세상에 존재하지 말아 줘)
상사 욕을 하니 제법 우울한 게 조금 아주 약간, 책장에 가득 있는 먼지를 살짝 불어 날라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혹시 내 욕이 심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높은 확률로 회사생활을 안 하던가, 그런 상사 중 한 명일 거다.
오늘 첫 화를, 그것도 따듯함은 반드시 차가움을 이긴다.라는 화창한 문구로 제목을 지어놓고
이런 내용을 적는다는 게 이질적이긴 하지만,
인생은 사실 이렇지 않은가. 기분이 좋은 날보다 대부분의 날의 힘듦을 주말처럼 가끔, 그리고 빠르게 지나가는 행복을 붙잡으며 사는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나는 불쑥 찾아오는 우울감을, 이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울은 나쁜 감정이 아니라 당연한 거니까. 그건, 도로 위의 방지턱 같은 거니까.
그걸 거슬리다고, 없애야 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버티지 못할 것이므로.
그러나, 더 깊은 우울로 빠지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 주문한다.
권태로움은 반드시 지나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