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요즘 왜 이럴까요." 싶다.
이제는 다 안다.
내 오른발이 다친 거고, 왼발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다 안다.
작년에 다친 그 발이 아닌,
엉뚱하게도 교구 수납상자에 발가락이 부딪쳐서 골절이 났다는 그 오른발이라는 것을.
지금은 나만 안다.
남편이 휴대폰을 떨어뜨려 왼쪽 발가락 세 군데를 그대로 다쳐 멍이 들었다는 것을.
영포티의 상징이라는 주황색 따끈 신상 아이폰의 위력이 참 대단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폰을 발가락 다치고 난 후로 다시는 안 쓴다고 한다.
얼마나 튼튼하고 탱크처럼 멋지길래.
그리도 힘이 좋은지.
그대로 남편의 발가락에 멍이 들었다.
소방관 색을 상징하는 주황색이라 샀다는 아이폰.
그러니깐 나름 철학적 의미를 가지고 산 휴대폰이다.
차마 영포티라며 말하지 못하는 아내 심정, 누가 알아줄까.
아이폰이 잘못했을까,
아니면 내 남편의 덜렁거림이 잘못된걸까.
그래도 내 남편 영포티다.
뼈는 안 부러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