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아닌 연애인 모든 만남들의 끝은 있다
모든 만남에는 끝이 있다. 연애를 하기 전에는 이러한 글귀를 떠올린 적은 없었다. 모든 것이 무궁하다고 믿었으며, 가능하다고 굳게 믿고 살아왔다. 내 인생에서 의미 있는 행적을 준 2년 간의 연애와 8년 연애의 끝을 맺기 전에는 말이다.
내가 항상 글에서 고민하던 '인연'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궁극적인 질의는 어느 정도 끝난듯 하다. '인연'은 없다. 내가 나만의 향을 내며 나의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다가오는 인연이라는 건 옛날에나 가능한 이야기이다. 당신이 얼마나 멋지게 살던 당신에게 먼저 말을 먼저 걸어주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없지만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기는 쉽지 않은 일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글을 써보려 한다. 일기처럼 말이다. 8년간 만난 '소중한' 여자친구가 있지만, 나는 그녀를 '여자'로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서야 인정하였다. 그녀가 사랑스럽고 소중한 것은 맞지만, 무언가 나의 마음을 '활짝 여는', '나를 피어나게 하는' 그런 빛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녀가 사랑할 때 중요한 것은 '서로가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쪽만 사랑하거나 한쪽에 치우쳐져 있는 사랑은 결코 건강한 사랑이 아니다. 나는 '내가 주체적으로', 내 인생을 한번 살아보기로 했다. '내가 반한 사람', '내가 고백하고 싶은 사람', 궁극적으로는 '내가 사랑할 사람'과 연애해서 결혼하고 싶다. 아마, 미치도록 옛 연인들의 기억들이 날 괴롭힐 것 같다. 2년 만난 누나와의 관계가 없어질 때에도 내 꿈에서 죽도록 날 괴롭혔었다.
8년만난 동갑내기 친구와의 '소울메이트' 연애도 가슴에 셀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그러한 흔적은 지울 수 없을만큼 양이 방대하다. 그렇기에 지울 수 없다. 슬프지 않은가?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현실에 맞추어 사랑하는 한 말이다. 힘들어도 사랑하기에 버티는 사랑을 하고 싶다. 한번 뿐인 인생 속에 현실에 맞추어 내 옆에 누울 사람을 정한다면 그 얼마나 비참한 일이겠는가?
매일 봐도 사랑스럽고 질리지 않는 사랑을 하고 싶다. 분명, 그런 사랑은 있다고 믿고 싶다. 물론, 나도 알 수 없다.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것이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더욱 혼란스럽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맞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무튼, 나는 나의 사랑을 계속해서 찾아 나설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타협하겠지만, 열렬히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살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사랑하는 사이'여야 할 것이다.
분명, 인생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 내가 내일 무슨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은 바뀌게 될 것이다. 실패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그것도 훨씬 말이다. 한번뿐인 인생, 후회하고 살고 싶은가?? 어차피 확률은 50/50이다. 내가 가지고 있지 말고, 선택권을 그녀에게 줘 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