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싸울 때면 항상 글을 쓰고는 한다.
지금 느껴지는 내면의 불안이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차분하게 적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보이기 때문이다.
험난한 세상 속에서 마주하는 잔인한 현실이란 공격들에 한 가지 무기를 장착하고 나아가야 하는데 나는 무기가 없었다.
나는 아무리 봐도 작은 무기들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가진 것을 잘 모르다 보니 현실과의 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어떤 무기를 가져가야 할지 고민하는 동안 꽤나 많은 공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고통스러운 아픔들 속에 언제 어디서 어떤 무기를 써야 하는지 찾았다.
30대가 될 때까지도 내 정체성을 몰라 혼란스러웠지만 늦게나마 나를 알게 되었다.
나는 한 가지의 색을 내는 사람이 아닌, 여러 가지 색을 낼 수 있는 팔레트 같은 사람이라는 걸.
많이 방황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인생은 놀이공원에 온 것만 같다고.
재밌는 놀이기구들이 많아서 이것저것 타보며 즐겨보고
다시 타고 싶은 놀이기구는 또다시 타고,
기나긴 줄을 서다 지치면 다른 기구를 타러 가기도 하고
놀이공원은 날씨에 따라 춥기도 덥기도 하고 땀도 나고 지치기도 하지만
그곳은 정말 재밌고 볼거리가 가득한 아름다운 곳이잖아.
이런 시기들을 통해 내가 무엇을 정말 좋아하고 재밌어하는지 알게 되는 과정도 필요하고,
분명 그 험난한 과정 속에서 답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불안으로 발걸음을 뗀 네가 어렵게 발을 떼며 걸어간 그 끝에서는 단단한 너를 마주하게 될 거야.
그때의 너의 모습은 불안과 힘듦으로 가득 찼던 모습이 아닌
그동안 성장해 온 너를 보며 뿌듯하게 웃고 있는 모습일 거야.
너의 그 예쁘게 반짝이는 두 눈으로, 곱디고운 손으로, 귀한 발로
세상 모든 것을 그 자체로 느끼며 너만의 세상을 만들기를 바라.
흔들리며 완성해 가는 우리 모두의 인생을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