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작가님의 추천사를 받다.
출간 준비를 하다 보면 의외로 시시콜콜한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된다. 예를 들면 필명을 오랫동안 고민한다던지, 추천사를 걱정한다던지, 책 표지 디자인에 몰입하다던지 하는 것들이다.
책을 내기로 하고 가장 먼저 했던 소소한 고민 중 하나가 필명이었다면, 그다음 고민은 바로 추천사였다. 책 표지에서부터 엄청난 유명 인사들의 추천사들이 박혀 있는 다른 책들을 보면 괜스레 부럽고 걱정이 앞섰다.
원고가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는데 추천사 걱정부터 하는 내 모습이 스스로도 민망하여 편집자님께 자세히 물어보진 못했으나, 난 사실 이 부분이 굉장히 궁금했다. 도대체 책의 추천사는 어떻게 쓰이는 것일까? 아마도 책을 쓰고 싶거나, 쓸 계획이 있는 작가님들이라면 나처럼 이 부분이 매우 궁금하지 않을까 싶다.
태어나서 처음 책을 내보는 듣보잡 신인 작가의 에세이. 그러한 내 책에 흔쾌히 추천사를 써 줄 유명인사가 과연 있기나 할는지. 그런 걱정을 하던 내가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유명 작가님의 추천사를 받았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읽어봤을 법한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책을 쓰신 강원국 작가님이다. 심지어 작가님께서 써주신 추천사는 너무나도 근사하고 감명 깊어서 내 책의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먼저 신인 작가가 출간하는 책에 추천사를 받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1. 작가가 직접 추천사를 제안하는 방법
2. 출판사에서 제안하는 방법
작가가 평소 친분이 있거나 존경하는 분, 꼭 추천사를 부탁하고 싶은 사람에게 직접 제안을 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탑깝게도 그다지 마당발은 아닌지라 딱히 떠오르는 사람도, 부탁할 사람도 없었다.
그런 내가 강원국 작가님의 추천사를 받았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평소에 원래 알던 사이였는지, 그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서 강원국 작가님의 추천사를 받을 수 있었는지 굉장히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강원국 작가님과 아무런 친분이 없다. 하지만 글쓰기를 시작하고 글을 쓰는 내내 강원국 작가님의 책 여러 권을 곁에 두었다. 그중에서도 <강원국의 글쓰기>와 <나는 말하듯이 쓴다> 이 두 권을 특히 애정하였고, 글쓰기가 막힐 때마다 꺼내서 읽고 또 읽었다.
글쓰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독창적인 것이라고, 쉬운 글쓰기가 좋은 것이라는 책 속의 말에 용기를 얻고 끝까지 책을 쓸 수 있었다. 강원국 작가님은 나의 글쓰기 멘토나 다름없었다.(지독한 짝사랑이다!)
추천사를 받은 방법을 한 줄로 요악하자면 이렇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강원국 작가님과 나는 개인적인 연은 없다. 하지만 지독한 짝사랑과 같은 팬심으로 강원국 작가님의 명사 특강에 참석을 했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날, 특강이 끝날 무렵 Q&A 타임에 선전포고와 같은 엄청난 고백을 해버렸다.
- 질문 있나요?
…
- 질문은 아니지만, 저도 강원국 작가님의 책을 읽고 글쓰기에 많은 동기부여를 받았고 진짜 열심히 글을 썼고, 출간 계약도 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주셨어요. 언젠간 작가님 추천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무슨 용기가 나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에는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다. 아마도 진심으로 원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정말 책이 세상에 나올 때쯤, 나는 정식으로 완성된 책의 원고와 제안서를 담아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직접 메일을 보냈다. 기억하실는지 모르겠지만, 야심 찬 고백을 했었던 독자이자 작가라는 말을 덧붙여서 말이다.
사실, 제안 메일을 보내는 그 순간까지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굉장한 내적 갈등을 했다. 어쩌면 거절당할 수도 있고 거절을 당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니 의연하고자 노력을 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렇게 내 책의 추천사는 완성 되었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나도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다. 어쩌면 작가님께서 선전포고하듯 고백을 했던 그날의 내 모습을 귀엽게 봐주시고,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을지도 모르겠다.(적어도 가산점은 있지 않았을까?)
어찌 되었든 나의 원고를 직접 읽어보시고 수락을 해주셨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내 생의 첫 책을 이렇게 빛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고 싶다.
거절당하면 어떠한가.
용기를 내자.
그것도 어렵다면 출판사의 힘을 빌려 제안서를 넣으면 되겠지만, 작가 당사자의 진심 어린 마음과 제안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추천사
강원국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 『대통령의 글쓰기』 작가)
“잘 쓴다”
첫 번째 든 생각은 ‘잘 쓴다.’였다. 첫 책이란 게 믿기지 않는다. 대기업 직장생활만 10년 이상 해온 사람의 글이 이런 수준이라니. 작가의 첫째 덕목은 ‘관찰’이다. 주변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저자는 눈으로 볼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본다. 보이는 일상에서 보이는 않는 생활의 정수를 본다. 작가의 탄생이다. 나는 그 시작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앞으로 이 사람의 글이 얼마나 창대할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재미있다”
마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다. 하나의 세계에는 저마다의 우주가 있다. 편의점, 서점, 백화점, 그 모든 세계에는 그만의 작동원리와 이야기가 있다. 그걸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싸움구경, 불구경 이상으로 꿀맛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고시원 입주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는 우리의 이웃이고 우리 자신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우리의 희로애락이 녹아있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가고 깨달음을 준다.
“유익하다”
고시원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십인십색이다. 거기에는 우열이 있을 수 없고,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이유와 사정이 있을 뿐이다. 모두가 존중과 배움의 대상이다. 내가 아는 세상은 내가 경험한 것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의 일상을 통해 삶의 지혜를 일깨운다. 뿐만 아니라 나와 다르게 사는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기회를 줌으로써 삶의 지평을 넓혀준다.
“독립 분투기”
누구나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만난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리라고 예상치 못한다. 대다수는 그 기회를 흘려보낸다. 작가는 그 순간을 포착했다. 그리고 실행에 옮겼다. 두 자녀를 둔 엄마로서 안정적인 직장을 안주하지 않고 홀로서기에 성공한 그녀의 이야기는 경제적 자유와 독립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드솟는 희망과 용기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