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민의 지금 이사람 라디오 방송 출연 후기
출간 후에는 정말 다양한 일이 생긴다. KBS1 라디오 <임수민의 지금 이 사람> 코너에 에세이 작가로서 출연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작가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내게 이런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지난 번에 라디오 방송 출연 제의를 받고 녹화를 다녀왔었는데, 바로 어제 1부 방송이 나갔다.(이 글이 발행되는 화요일에는 2부 방송이 나갈 예정이다!)
<임수민의 지금 이 사람>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다. 배우, 작가, 교수 등 내로라하는 분들이 출연했던 자리라니. 내가 과연 이 자리에 어울릴지 고민도 됐지만, 방송 작가님과 임수민 아나운서님의 따뜻하고 편안한 진행 덕분에 걱정을 덜 수 있었다.(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이자리를 비로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는 막연히 긴장했지만, 막상 녹음을 다녀오고 방송을 라이브로 듣고 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내 목소리가 라디오를 타고 흘러나온다니!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약간 오글거리기도 하고, 동시에 신기했다. 녹음 당시에는 웃음소리와 발음 하나까지 신경 쓴 나 자신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출간 이후 자주 들었던 질문이다. 사실 나 자신도 같은 질문을 수도 없이 해왔다.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느냐고. 오늘은 그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하고 싶다.
그것이 얼마만큼이든, 어떤 방식이든
글을 쓰고 세상에 내보이며
진심으로 소통하는 삶은 반드시 변화를 가져온다.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태도 결국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이제는 다음 만남을 준비해보자.
라디오 출연을 통해, 그리고 책을 통해 나 자신과 세상이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방송 1부에서는 나의 사업 시작과 책을 쓰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고, 12/3일 화요일에 방송될 2부에서는 책의 모티브가 되었던 다양한 고시원 사람들과 우리들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라디오 첫 출연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나는 조금 더 나아가고 있다. 책을 통해 나와 세상이 연결되고, 라디오 같은 기회를 통해 독자와의 새로운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분의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리며, 이런 기회를 통해 또 다른 독자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시원, 삽니다》는 고시원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의 삶을 바탕으로, 나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만들어낸 삶의 조각들을 통해 독자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제는 여러분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