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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 간호사는 주사만 놓지 않아요.

병원에서 뭐든지 만능이어야하는 간호사. 간호사에게 필요한 능력이란?

by 윤모닝







“간호사, 진통제 좀 주세요.”

“선생님, OO 좀 갖다주세요”

“간호원, 좀 와주세요”

“환.. 환자가 숨을 안 쉬어요!”



일반적인 상황에서부터 응급상황까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병원 임상현장.

환자의 회복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진료하는 의사와 의사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간호사들. 이전에 비하면 간호사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간호사를 ‘주사 놓는 사람’, ‘의사의 보조적인 역할’로만 국한하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간호사는 환자들의 상태를 매의 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의사들이 환자에게 내준 처방이 올바른지 걸러내는 필터링도 하고,

처방을 받고 수행하는 액팅, 누구보다 환자를 가까이에서 돌보며 그들의 입장에서 대변하며 옹호하는 옹호자,

환자의 마음을 읽어주는 따뜻한 엄마의 역할뿐만 아니라 응급상황에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역할을 침착하게 해낼 수 있는 냉철함, 환자들 마저도 더러워하는 그들의 대소변, 체액들을 받아내고 객관적으로 봐야 하는 강철멘탈, 여기가 원무부인지, 보험심사실인지, 검사실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중간다리 역할,

그 외에 환자들의 잔심부름까지..


의사들을 보조하고, 주사 놓는 역할 말고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참 많은 역할을 맡고 있는 간호사.

실제로 나를 비롯한 다른 동료들도 일하면서 ‘내가 간호사로서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봤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호사가 하는 일이 뭔지를 묻는다면, 이런 수많은 보이지 않는 활동들에 앞서 주사 놓고 의사 처방대로 수행하는 사람으로만 인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도 했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간호사에게 요구되는 능력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곳에서 환자를 위해 앞서는 간호사의 역할을 되돌아보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오늘도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조금이나마 공감하며 위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단순히 직업을 넘어서, 보이는 곳에서 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을 흘리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전국의 모든 간호사들과 지금껏 여기까지 간호사로서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에게도 진심을 다해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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