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BTS RM, 화엄사 방문을 공개한 사건과 자본주의

자본주의 가치가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면...

by 지식노동자

BTS는 2022년 12월 29일 사적으로 전라남도 구례 화엄사를 방문했습니다. RM의 바람과 달리, 화엄사는 방문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화엄사 주지 스님과 만나 사적으로 나눈 대화와 RM이 스님과 앉아 찍은 사진까지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심지어 주지 스님이 "군 면제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서운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RM의 답변까지 기사에 공개되었습니다. 매우 민감한 이슈인 '병역 문제'를 사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기사에 실리자 논란이 되었습니다.

사적인 대화가 언론에 공개되자 BTS의 리더인 RM은 당혹스러운 감정을 SNS에 드러냈습니다. 화엄사 방문 내용을 다룬 캡처 사진과 함께 "좋은 시간 감사했지만, 기사까지 내실 줄이야, 다음엔 다른 절로 조용히 다녀오겠습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화엄사가 BTS RM이 방문한 절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염불하고 시주를 할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BTS RM의 방문을 기사화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며 종교도 자본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지만, 사적인 방문을 언론에 공개하여 화엄사를 마케팅한 사실이 많이 아쉽습니다.


우리는 시장 경제에서 모든 것이 판매될 수 있는 시장 사회로 표류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가치가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스며드는 삶에 익숙해져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중요한 가치, 비시장적 가치를 몰아내고 있습니다. RM은 한 해를 정리하고 음악적 영감을 찾기 위해서 화엄사를 찾았습니다. 자본주의의 영향에서 가장 멀리 있어야 할 화엄사의 마케팅 활동은 RM이 얻으려고 한 중요한 가치를 몰아냈습니다.

“Without being fully aware of the shift, Americans have drifted from having a market economy to becoming a market society ... where almost everything is up for sale ... a way of life where market values seep into almost every sphere of life and sometimes crowd out or corrode important values, non-market values.”

Michael Sandel






keyword
이전 03화카스 광고와 기업의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