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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노동자 Apr 03. 2023

영국과 한국의 경제

우울한 IMF의 경제성장률 전망

2023년 1월 IMF는 세계 경제 전망을 했습니다. 많은 국가의 예상 경제 성장률은 작년보다 낮은 우울한 전망치가 발표되었습니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나라가 바로 영국과 한국입니다.

(세부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추정치가 나와 있습니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 중 2023년 예상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나라는 영국이 유일합니다. -0.6%를 기록했습니다.


그다음으로 우울한 나라는 한국입니다. 한국의 예상 경제성장률은 1.7%입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20년'으로 놀리는 일본의 예상 경제성장률은 1.8%로 한국보다 높습니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 중 가장 우울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록한 영국과 한국의 경제 상황을 알아볼게요.


에너지 가격 급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은 미친 듯이 상승했습니다. 영국은 전력 생산의 상당 부분을 천연가스에 의존하기 때문에 타격이 컸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의 소비자 물가는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영국의 식료품 가격은 17%까지 올랐습니다.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모든 에너지원을 수입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는 2023년 2월 기준 11개월 이상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 문제를 쉽게 피해 갈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전략적으로 비축한 석유를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낮은 에너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고정 급여자들의 파업

고정 급여자는 공무원, 선생님과 같이 급여 수준이 정해진 분들을 의미합니다. 물가가 크게 오르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람은 고정 급여자인 공무원, 선생님입니다. 현재 영국 전역에서 고정 급여자가 거리로 나와 파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공무원, 선생님분들은 아직까지 파업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정 급여자의 불만은 쌓여가고 있습니다. 공무원과 선생님에 대한 직업 선호도는 낮아지고 있으며 공무원 퇴사자의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생산가능인구(노동력) 부족

코로나로 인해 영국의 베이비 부머 세대는 조기 퇴직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생산가능인구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유럽연합의 일원이었을 때는 다른 국가로부터 필요한 노동력을 탄력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브렉시트로 영국이 유럽연합을 뛰쳐나오면서 수많은 장벽이 생겼습니다. 이제 부족한 노동력을 더 이상 쉽게 공급받을 수 없게 되어 경제는 활력을 잃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미국도 베이비 부머 세대가 조기 퇴직하여 노동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타국으로부터 탄력적으로 노동력을 공급받아 생산가능인구를 보다 쉽게 늘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베이비 부머 세대가 은퇴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생산가능인구의 부족이 영국과 미국처럼 나타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10년 이내 베이비 부머 세대가 은퇴하면 비슷한 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선제적인 이민 정책을 수용하지 않으면 생산가능인구는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경제는 활력을 잃고 성장률은 낮아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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