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타일 Feb 18. 2024

하루 두 번, 헬스장에 가면 생기는 일.

130kg의 내가 85kg의 내가 되었다.     

내 몸도 달라졌고, 내 일상도 달라졌다.     

배달 음식을 먹으며 TV 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던 130kg 나는 없고,     

아침이면 헬스장으로 가는 85kg의 내가 있다.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바로 헬스장으로 향했다.     

공복 유산소로 빠르게 걷기 1시간을 한 뒤, 집으로 돌아와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은 뒤, 잠시 쉬었다가 근력운동을 하러 다시 헬스장으로 향했다.     


매일 1시간, 부위별로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월요일은 하체, 화요일은 팔, 수요일은 등, 목요일은 복근 운동을 했다.     

근력운동을 시작했을 때는 근육통이 대단했다.

특히 운동한 날보다 운동한 다음 날, 아침마다 끙 앓는 소리를 냈다.     

그런데 나는 근육통이 아픈데 뿌듯했다.

좀 기괴하지만, 근육통이 있어야 운동 제대로 했다는 생각에 흐뭇했다.     


그리고 운동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     

나는 힘이 정말 세다. 근력운동은 타고났다 할 정도로 잘했다.     

무거운 바벨도 거뜬했다.     

무게 좀 친다 하는 헬스장 사람들도 나를 보며 놀라곤 했다.     


헬스장 사람들은 나를 근력운동 제일 잘하는 여자라고 칭찬했고,

나는 사람들 관심이 즐거워서 더 열심히 운동했다.     

덕분에 더디게 빠지던 체중이 다시 움직였다.      

80kg에서 멈추었던 체중이 어느새 앞자리가 7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달라진 내 모습에 관심을 가졌다.      

나와 마주치면 내가 뭘 먹는지, 하루 운동은 몇 시간 하는지 궁금해했다.     

모두 운동하는 사람들이라 잘 알 텐데 그래도 내게 특별한 방법이 있지 않냐며 물었다.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같이 운동하면서 사람들과 친해졌다.     

학창 시절부터 혼자였던 내게 헬스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소중한 친구였다.  

   

그중, 나만큼 헬스장에 사는 남자가 있었다.     

매일 저녁, 인사를 하고, 서로 근력운동을 도와줬다.     

그리고 그와 연애를 시작했다.

내 인생 첫 연애였다.



이전 06화 다이어트가 제일 쉬웠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