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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타일 Nov 16. 2024

잘 지내고 있지?

길에는 네가 좋아하는 군고구마를 팔고,

날씨가 추워져서 네가 좋아하던 두꺼운 이불을 꺼냈어.


미남아, 잘 지내지?

우리는... 잘 못 지내고 있어.


18살이 된 미로는 네가 간 뒤, 자주 아파.

이제 너만큼 자주 병원을 가고 있어.

어쩌면 미로가 너를 위해 참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해.

늘 네게 다 양보하던 미로잖아.

미로에게 미안해서 요즘 최선을 다하고 있어.

그래서 널 보내고, 슬퍼할 겨를 없이 바쁘단다.

서운한 거 아니지?


그래도 자다가 깨서 비어 있는 옆자리를 보면,

동물병원에서 다른 시츄를 보면,

네가 많이 보고 싶어.

작년 겨울,

네가 본 트리가 마지막인 줄 알았으면 더 큰 트리를 보여줄걸,

그날 먹은 딸기가 마지막인 줄 알았으면 백화점에서 사줄걸.

엄마는 여전히 후회가 남아.


잘 지내고 있지?


지금까지 네가 있어서 겨울도 따뜻했는데….

엄마의 올겨울은 많이 추울거같아.

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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