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아크로스 100, 2005년 유효기간
후지 아크로스 100은 여느 감도 100짜리 필름처럼
입자가 곱고 높은 해상도를 제공해 마치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듯한 착각을 준다
포마팬 100이나 켄트미어 100 같은 저렴한 필름과 비교해도 눅눅한 수묵화 느낌이 좋지만
아크로스라는 이름 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 것도 같다
지금은 거의 15년 이상 지난 중고 매물들만 가끔 보이는데
아크로스 2로 다시 발매되었지만 예전의 질감만큼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느낌 때문일 것이다 그냥 아크로스 100과 아크로스 로마자 II로 읽히는 아크로스 2는 후속작임을
스스로 너무 맹신하고 있는 것 같달까 너무 정직하고 정갈하달까…
한편, 자동 초점으로 찍은 흑백 사진은 수동 카메라를 사용할 걸 하며, 결국은 후회하게 만드는데,
내가 원하는 의도보다는 빠른 집중력을 끌어내는 게 목표라서 편하기는 하지만,
나중에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의외의 수확을 얻는 쪽은 언제나 흑백 사진이었다고 생각된다
이것도 역시 사진에 관한 맹신의 일종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