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갈망하게 만들었던, 단 한마디
어쩌면 이번 책에서 가장 잔인한 질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 질문은, 우리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결핍'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니까요. 저 역시 이 글을 쓰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가장 듣고 싶었지만, 끝내 듣지 못했던 말이 있나요? 그 말은 무엇이었고, 왜 그토록 그 말을 듣고 싶었나요?"
제가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은, 과거 사랑했던 연인에게 듣는 이 한마디였습니다. "너라면, 언제 어디서 뭘 하든 믿고 평생 함께 할 수 있어."
저는 이 말이 얼마나 듣기 힘든 이야기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이 아닌 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동시에 학교를 다니고, 개인적으로 영상 외주, 게임 개발, 글쓰기 등 수많은 분야에 발을 걸쳐두고 있죠. 이것저것 끊임없이 시도하는 저의 독특한 삶의 양식은, 일반적인 '안정'의 범주에서 한참 벗어나 있습니다. 그렇기에, 바로 그 '불안정함'을 기꺼이 감수하고 나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사람에게 저 말을 꼭 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결핍은 보통 가지기 어렵거나 가질 수 없는 것을 갈망할 때 생기기 마련이죠. 갈망하면 할수록 목이 타들어 가는 갈증을 느끼게 만드는 것, 그것이 결핍의 가장 잔인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때는 그 말을 듣지 못하는 이유를 상대방에게서 찾았습니다. 하지만 끝없는 꼬리물기식 문답을 반복한 끝에, 저는 문제의 화살을 제 자신에게로 돌리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 말을 듣지 못한 것은, 누구에게도 그만큼의 확신과 신뢰를 주지 못한 제 부족함 때문일지도 모른다고요.
누군가에게 전적인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행동'을 통한 증명입니다. 약속한 바를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을 꾸준히 실천하며, '이 사람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심어줘야 합니다.
둘째는 '말'을 통한 설명입니다. 이 지점이 보통의 인식과 다를 텐데, '티 안 나는 노력'을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욕심입니다. 내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꾸준히 어필해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알아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혹시 방향이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함께 점검하고 피드백을 받고 싶다"는,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가장 성숙한 행위입니다.
그럼 저는 왜 신뢰를 주지 못했을까요? 그 근원에는 저의 강경하고 고집스러운 태도가 있었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내가 옳다'는 강한 확신. 이 믿음으로 세상의 많은 문제를 헤쳐왔기에, 제 가치관과 반대되는 의견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습니다. 때로는 거칠게 제 의견을 피력하고, 심지어 상대를 바꾸려고까지 시도했죠. 항상 그런 저의 강경함이 저를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큰 상처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평생의 동반자'를 찾아왔습니다. 이 독특한 나를 온전히 이해해주고, 또 내가 이해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는 사람을요. 하지만 "그냥 나를 있는 그대로 봐줘"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이지 양심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진짜 중요한 깨달음은 가장 마지막에 찾아왔습니다. 나의 결핍은, 나를 완전히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나타날 때 채워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 상대방에게 내가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을 해줄 수 있을 때, 비로소 나의 결핍은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너라면 언제 어디서 뭘 하든 믿고 평생 함께 할 수 있다."
내가 먼저 이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상대방이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는 '귀한 사람'일 때 그것을 알아보고 놓치지 않을 수 있겠죠.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결핍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고민하며 성장합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갈증에 집중하는 대신, 그로 인해 내가 무엇을 가질 수 있게 되었는지에 집중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어느새, 가지지 못해 애태우던 바로 그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는 우리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살면서 누군가에게 가장 듣고 싶었지만 끝내 듣지 못했던 말이 있나요? 그 결핍이, 지금의 여러분을 어떻게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었는지, 여러분의 소중한 성장기를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