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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몬 Oct 27. 2022

한국의 중국요리는 중국에 없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

중국집 요리는 정말 맛있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등 지금은 배달이 워낙 보편화되어 온갖 음식들을 다 먹을 수 있지만 어릴 때만 해도 중국집, 치킨 이 두 곳이 가장 시켜먹기 좋은 음식들이었다.


나보다 먼저 중국으로 유학 간 동생에게 중국의 중국요리는 한국과 똑같냐고 물으니 짬뽕은 없고 탕수육은 있다 그랬고 볶음밥은 기름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신 가격은 싸다고 했다.


중국으로 건너가 직접 중국의 음식들을 보니 한국과는 다른 점이 꽤나 있었다.


짜장면

중국집 하면 가장 보편적으로 생각되는 이 짜장면은 중국에 있기는 하다. 짜장면의 모습은 비슷한데 맛이 완전히 다르다. 비교적 달달한 우리의 짜장면과 달리 중국 전통 짜장면은 정말 짜다. 한국의 짜장면은 면 위에 짜장 소스가 한가득 있지만 중국은 간장종지 같은 곳에 조금 준다. 그런데 그게 어마어마하게 짜다. 한국에 들어오면서 좀 개량된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중국인들은 짜장면을 그다지 즐기는 것 같지는 않다(워낙 면 종류가 많아서 일지도)


중국식 짜장면(炸酱面)

중국어로 짜장면은 炸酱面(쟈쟝미엔)이라고 쓰는데 '炸'는 요리법 중 튀긴다는 뜻이다. 酱은 소스, 장이라는 뜻인데 중국 음식 이름의 대부분이 음식의 재료와 요리법으로 정해지는 걸 보았을 때 소스(장)를 웍에 기름을 많이 붓고 불에 튀기듯이 볶아 맛을 낸 면이라고 보인다.


짬뽕

중국에 없다. 우리나라의 짬뽕은 해산물이 가득 담긴 빨간 국물의 면요리인데 중국에서는 본 적이 없다. 짬뽕이라는 이름조차 없다. 그런데 이 짬뽕이라는 이름이 일본에 있다. 일본에서는 '챰뽕'이라고 불리는데 '나가사키 짬뽕'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가사키 짬뽕은 흰 국물이다. 짬뽕의 유래를 이래저래 찾아보니 일본으로 간 중국인 유학생이 해산물을 넣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본 여행을 갔을 때 공항에서 일본식 챰뽕을 먹어보았는데 해물은 거의 없었고 흰 국물에 야채가 많이 든 짬뽕 맛이 났다. (야채 짬뽕을 시켜먹은 것 일지도...)


요즘엔 탄탄면(担担面 딴딴 미엔)이라는 음식이 한국에서 꽤나 유행한데 나는 그 요리를 처음에 접했던 곳이 쓰촨 성 청두(四川省 成都)에 갔을 때였다. 청두는 훠궈 같은 '마라' 요리로 굉장히 유명한 곳인데 나는 그 지역의 요리를 정말 좋아한다. 한국인 입맛에 정말 딱 맞는 요리라고 할까. 청두에서 이 탄탄면을 처음 먹어봤는데 지금 한국의 탄탄면은 조금 단맛이 많이 가미된 느낌이라면 중국의 탄탄면은 좀 더 맵고 마라의 느낌이 많이 난다. 그리고 국물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중국의 탄탄멘 担担面


탕수육

중국에도 있다. 한국의 탕수육은 소스를 부어먹을지 찍어먹을지에 대한 논쟁이 있기도 한데 중국은 그런 거 없다. 무조건 부어서 나온다. 사실 부어서 나온다 라는 표현도 애매한데 한국의 탕수육 소스가 걸쭉한 국물의 형태라면 중국은 소스가 발라져서 나온다고 하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중국 탕수육은 糖醋肉(탕추로우)라고 쓰는데 '탕'은 설탕의 탕이고 '추'는 식초라는 뜻이다. 그래서 중국 탕수육은 설탕의 달달함과 식초의 시큼함이 공존한다.


중국식 탕수육 糖醋肉


우리가 말하는 꿔바로우(锅包肉, 어느 중국집에서는 찹쌀 탕수육이라고 하던데)는 동북식 튀김요리로 탕수육과 매우 흡사한데 너무 달고 고기가 얇아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한국에서는 꽤나 인기가 많아 보인다.


그 외에 깐풍기, 라조육, 팔보채 이런 요리들도 중국에서는 보지 못했다.


중국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나라다.

우리나라에서도 각 지역마다 음식이 다른데 그 큰 나라는 어떻겠는가.


사실 음식은 그 지역의 환경과 특산물 등 그 지역에서 자라는 채소나 야채 그리고 생물들로 인해 결정된다. 기후가 다양하고 큰 땅덩어리를 가진 중국에는 정말 수만 가지 음식 종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중국은 크게 북쪽 대표 베이징 요리, 남쪽 대표 광동요리, 서쪽 대표 사천요리, 동쪽 대표 상하이 요리로 나뉘지만 그밖에도 더 세밀하게 들어가면 동북요리, 후난 요리 등 더 많은 요리들이 있다. 정말 다양한 요리들이 있지만 우리가 먹는 중국요리는 중국 북쪽 요리에(베이징 요리는 아닌듯...) 가깝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산동성의 중국인들이 한국으로 많이 유입되었는데 그들이 인천에 정착하여 인천 차이나타운이 생기기도 했다.


만약 나에게 중국 현지의 중국 요리 중에 뭘 좋아하냐고 물으면 정말 대답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중국은 식당마다 맛있는 게 너무 많고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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