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결혼하지 '못 한' 이들에게

by 동동몬

40대가 되었다.

다행히 마흔이 되기 전에 아내를 만나 결혼했고 아이도 둘이 생겼다.


아직 결혼 못 한 40대 친구들이 30%나 있다.

30대 지인인 동생들을 보면 남녀를 불문하고 결혼하지 못한 이들은 60%다.


결혼을 ‘안 한’ 것이 아니라 ‘못 한’것이다.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 한’ 것이다.


그런데 인연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내 주변에 아직 결혼하지 못 한 이들은 연애를 하고 있지 않고 소개팅도 하고 있지 않다.


다들 괜찮은 사람들인데 왜 연애를 하지 않냐고 물으면

남자들은 ‘귀찮아요’

여자들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한다.


결혼도 안 하고 싶은 거냐고 물으면 그건 아니란다.

시간은 계속 흘러 30대 중후반, 혹은 마흔이 되었는데도 말이다.

(나이 앞자리만큼 세월의 속도가 빨라진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결혼을 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건 문제가 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으려고 움직여야 하는데,

배는 고프지만 귀찮아서 그냥 누워 있는 거랑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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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누군가를 만나지 않는 건 심리적인 부분이라고 본다.


'귀찮다, 별로 만나고 싶지 않다'라고 하지만,

분명 각자의 이유가 있다.


남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 결혼할 준비가 되지 않아서(그럼 언제 준비가 되는 거냐)

자신의 조건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무슨 조건?)

자신의 외모가 별로라서(나이는 계속 들어가는데?)

집 살 돈이 없어서(억대 돈을 가진 사람 몇 명 있겠나) 등등

뭔가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여자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아직 더 즐길 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에이 뭐 운명의 상대가 나타나겠죠~’

술 마시다가 옆 테이블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주거나

지나가다가 멋진 남자가 번호를 물어보는,

20대 때에 있었던 그런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30대 후반에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다른 지인은 소개팅을 몇 번 해봤는데 ‘제 스타일이 아니더라고요’ 라기도 하고

20대 때는 소개팅하면 남자가 늘 애프터를 신청했는데

자신이 까였다며 어이없어하며

그 뒤론 아예 소개팅을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남녀 지인들을 서로 소개도 시켜줘 봤다.

본인 스타일이 아니란다.


한 여자 지인은 2025년에 챗GPT에게 물어보니

2027년에 결혼할 상대가 나타나서 2028년에 결혼한다고 했다며

2027년부터 소개팅을 하든 남자를 만나든 하겠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시러 다니고 있다.

그때 되면 너 서른여덟이야...


남자 지인들 중 결혼은 하고 싶지 않은데 애는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애는 뭐 네가 다 키울 거냐?
애가 뭐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크는 줄 아냐?
애 키우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


남녀 공통적으로 소개팅을 안 하는 이유는

몇 번 해보고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혹은 잘 안 돼서 등

그 뒤로 마음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혼자 살면 너무 편한데 소개팅 같은 거 나가서

모르는 사람이랑 어색한 대화하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일까.


30대가 되면 사실 연애가 좀 귀찮긴 하다.

회사에서 일하기도 바쁘고 스트레스로

퇴근 후에 아무것도 하기 싫을텐데

어색한 소개팅 자리에 나가야 하고,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야 하고

맞춰가야 하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이미 20대 때 쌓여온 여러 가지 연애 데이터에 의해

그때의 좋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말이다.


그런데 연애가 좋지 않았던 기억 밖에 없는가?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꽁냥꽁냥 데이트하고,

맛있는 걸 함께 먹으며, 즐겁게 여행도 가고

그 절절했고 행복했던 기억은 하나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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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생활에 집중하고

업무에 치이면서 좀 더 ‘편하게’ 있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버린 것이 아닐까.


연애세포가 죽었다는 말이 딱 맞을 것 같다.

남자든 여자든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연애세포가 다시 돌아오면

죽었던 연애 세포는 온몸을 돌아다니며

다시 그 열정을 깨워준다.


아내와 연애할 때 정말 아내에게 미쳐 있었다.

30대 중반에 그런 감정을 느낄 줄이야, 상상도 못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간과 열정만 넘치는 그 시절 보다 더 했다.


여러 연애를 통해 소극적이고 계산적이며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닫혀있던,

자물쇠로 꽁꽁 묶어뒀던 문이 활짝 열려 버렸다.


정말 모든 걸 All in 했다.


어릴 땐 철부지의 연애였지만

30대 중반이 되어서는 많은 일들을 겪었음에도

그 미칠듯한 감정이 생긴다는 건

나 조차도 놀랄 정도였다.


30대 중후반이라면, 결혼이 하고 싶다면

집에서 뒹굴거리며 넷플릭스나 유튜브만 보지 말고

어떻게든 사람을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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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연은 내가 찾아 나서야 한다.

결혼하지 않은 괜찮은 남자, 괜찮은 여자가

아직도 수두룩 하다.


모임에 나가든 소개팅에 나가든 노력을 해야 한다.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 내 인연은 못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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