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의 상대는 세상 어딘가에 분명 있어요

by 동동몬

나는 사주팔자에 꽤나 관심이 많다.

예전엔 사기(?)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생 때 선배와 시내에 갔는데

사주를 보고 가자고 하길래 잉? 하며 따라갔다가

내 것도 보게 되었고, 놀랍도록 잘 맞춰서

그 뒤로 사주에 쭉 관심을 가졌다.


사람들이 결혼 전에 궁합을 왜 보는지 몰랐는데

사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다 보니 그 이유도 알게 되었다.


물론 궁합을 본다고 해서 100% 맞는 건 아니다.

궁합이 안 좋다고 해서 결혼해서 못 사는 것도 아니고,

잘 맞다고 해서 마냥 행복하게 사는 건 아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은 두 사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주에 대한 나의 재밌는 경험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나는 아내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

반했다고 표현하기가 좀 애매한 것이,

외모를 보고 반했다기보다는

'느낌'이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과는 전혀 달랐다.


'이 사람이다'이라고 느꼈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내가 미혼일 때 결혼한 여직원 분께 어떻게 결혼했냐고 물어보니



소개팅에서 만났는데 보자마자 '이 사람이다' 싶었어요.


그런 게 어딨냐며 웃어넘겼다.


내가 아내를 만난 그 순간이 바로 그런 느낌이었다.

자꾸 챙겨주고 싶고 눈길이 가고 어떻게든 가까이 가고 싶었다.

말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이 있었다.

예뻐서, 성격이 좋아서 이런 개념과는 완전히 달랐다.


나는 사주, 그러니까 나의 오행이 木이고 그중에서 나무인데

아내는 火이고 그중에서도 태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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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꽃이 피려면 태양이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

나는 추운 기운이 있어서 만물을 비추는

따뜻한 태양의 오행을 가진 사람에게 유독 끌린다고 한다.


언젠가 나의 절친과 사주 이야기를 하다가

본인도 오행이 태양이라길래 아내의 오행을 보여줬는데


야, 너 와이프랑 나랑 오행이 거의 똑같아!


맙소사, 친구끼리도 이런 게 있나 보다 싶었다.

'코드가 잘 맞는 사람' 혹은 '기가 잘 맞는 사람'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운명의 상대는 세상 어딘가에 있다.

이미 지나간 인연이라면 그건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을 인연이 아닌 것이다.


지인 중 20대에 소개팅을 하고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과

30대가 되어 어쩌다 다시 만나게 되어 결혼하게 되었다는 스토리도 있고,

20대 초반에 만났다가 헤어졌던 여자친구와 30대에 다시 만나 결혼한 지인도 몇 명 있다.


그러니 사람의 인연은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나는 아내에게 세 번의 거절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건, 마음속으로

'안되더라도 후회 남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인연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부터 나온다.

아무리 사랑해서 결혼해도 이혼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조건을 따지거나 그 사람의 외면만 보고

이것저것 따져가며 결혼하겠다고 '생각'해서 한다면

과연 두 사람의 관계가 오래갈 수 있을까?


결혼은 현실이고 그 현실에서 상대방에 대한 진심이 없다면

정말 꼴 보기가 싫어진다.(그렇게 이혼한 지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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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연은 세상 어딘가에 있다.

지금 결혼하지 않은 30,40대 남녀들은

그저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인연이 나타나지 않는다.

나의 인연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노력해야 한다.

언젠가는 꼭 나의 인연을 만나게 될 것이다.


결혼을 일찍 하고 늦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사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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