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가을 연서 02화

빛의 거미줄

숲세권 시민

by 노은희

영리한 거미 숲세권을 무료로 분양 받았다. 안전하게 꼭대기에 튼튼한 집을 지었다. 가을 바람에도 끄떡없는 집, 굵은 빗방울에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집을 지었다. 깜깜한 어둠에도 붉을 밝힐 수 있는 안락하고 좋은 집이다.


집근처 저수지를 걷다보면 여러 생명들을 만난다. 꿈틀꿈틀 초록 애벌레, 슬금슬금 거미, 참방대는 물오리까지 다양한 생명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아름다운 자연, 품 넓은 자연은 너른 품으로 포근히 안아준다.


거미는 숲세권의 당당한 시민! 넓게 자신의 영역을 다지는 씩씩한 녀석, 빛의 거미줄이 많은 영감을 주는 밤! 선선한 바람과 더불어 걷기 좋은 행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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