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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은희 Oct 10. 2023

가을에 연서

낙엽에  띄우는 편지

가을이잖아. 가끔은 보고싶었어.

헤어질 때 좀 더 깔끔하면 좋았을 거야.

이별할 땐 얼굴보고 서로의 감정을 충분히 이야기하는 게 옳은 것 같아.

그런데 헤어짐에 두 사람의 동의는 힘들지.

어떤 식으로든 기우는 맘이 있기 마련일 테니까.

너와 나, 둘 다 가을에 생일이 있어서일까?

찬 바람 부는 가을이 오면 생각이 나더라.

서로 순수했던 맘으로 좋아했던 사이니까

나쁜 기억과 더는 감당 안되는 날선 맘으로

이별을 결정하긴 했어도 사랑할 당시,

우린 같은 맘이기도 했겠지ᆢ

길을 걷다 문득, 음악을 듣다 설핏,

기억의 저 편에서 우리의 웃음 소리 소환해 보곤 해.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고

어디서 무얼하며 사는지 알 수도 없지만

이왕이면 밝고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해.

가을이라 그래. 그리운 마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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