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간은 오롯이 당신의 것입니다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할 겁니다.
"나는 오늘의 시간을 후회 없이 잘 보낸 것일까?"
적어도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수많은 시험을 치르고 반갑지 않은 질문들을 받으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이런 질문이 결코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나도 모르게 나의 시간의 값어치를 매기고 있는 스스로를 보며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단지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또한
막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원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를 짧게나마 점검해 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달이 차츰 더 차갑게 느껴지는 지금,
나는 생각합니다.
나는 무언가를 이루고 성취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때로는 크게 출렁이지 않는 잔잔한 바다 같은 삶을 원해.
요즘의 '나'는 이런 조그마한 생각들을 사치라고 느낄 만큼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 많은 상념들 속에서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고 지내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어떤 형태의 삶을 살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다고 여겨집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그래서 어딘가에 내 힘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면
무언가를 끊임없이 성취하고 해내는 것도 좋지만
차라리 이런 고민에 좀 더 힘을 싣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문득, 편하게 잘 자고 싶어 졌습니다.
오늘의 하루를 생각합니다. 후회할 법한 일들도 조금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좋았던 일들이 조금 더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두 줄 남짓한 짧은 문장으로나마 떠올려본 것이
꽤나 잘한 일처럼 여겨집니다.
당신의 오늘은 어땠나요,
그리고 당신이 살고 싶은 삶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