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향기:
한시(韓詩)로 읽는 역사와 인물 (24)
--- 최영 (2)
장부의 위국충절을 세워볼까 하노라
녹이상제(綠耳霜蹄) 살찌게 먹여 시냇물에 씻겨 타고
용천설악(龍泉雪鍔) 들게 갈아 한허리에 둘러메고
장부(丈夫)의 위국충절(爲國忠節)을 세워 볼까 하노라.
기개가 넘친다. 역시 대장군의 기백과 그릇은 남다르다. 1728년(영조 4년) 김천택(金天澤)이 지은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실려 있는 최영(崔瑩, 1316-1388) 장군의 시조다. 여기서 녹이상제(綠耳霜蹄)는 천리마를 상징하는 것으로 중국 주(周) 나라 목왕(穆王)이 타던 ‘푸른 빛 귀(綠耳)’와 ‘흰 발굽(霜蹄)’을 가진 준마(駿馬)를 뜻한다. 또한 용천설악(龍泉雪鍔)은 천하의 보검(寶劍)을 상징하는 말로 용천(龍泉)은 그 물에 칼을 담그면 굳세고 날카롭게 된다는 전설이 있는 시냇물을 뜻한다. 설악(雪鍔)은 눈같이 흰 칼날이라는 뜻으로 명검(名劍)을 이르는 표현이다. 중국의 고사(故事)를 인용하여 대장부의 호연지기와 우국충정을 읊고 있는 용사시(用事詩)로, 동양의 고전에 정통하지 않은 사람은 구사할 수 없는 작시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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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기야 시대의 불꽃 속으로 장렬히 산화한 만고의 충신, 겨레의 스승이시다.
눈 맞아 휘었노라
굽은 솔 웃지마라
글씨: 허봉(虛峰) 길재성(吉在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