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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1

아름세계 2025년 1월호 ㅣ 연작 시나리오 ㅣ 강아름

by 강아름 Jan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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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라인: 외로움에 지친 석재는 이루지 못했던 사랑의 흔적을 되돌아보며 낭만을 찾으려 한다.


기획 의도: "오글거린다"라는 말이 생긴 이후로 낭만은 함부로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낭만을 원한다. 그래서 낭만은 현실 세계에서 환상 세계로 이동했다. 현실에서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대신, 영화를 통해 좌절당한 낭만의 욕구를 치유한다. 이러한 상황을 버라이어티 예능의 전개 방식으로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


등장인물:

  - 석재(26): 썸을 타다 연락이 끊긴 썸녀를 만나기 위해 그녀와의 추억이 있는 장소들을, 액션캠을 들고 돌아다닌다.

  - 은지(26): 알 수 없는 이유로 석재와의 연락을 끊었다가, 정체를 숨긴 채 석재 앞에 다시 나타난다.


S#1. 현재, 광장, 늦은 저녁

  - 술이 약한 석재는 광장 근처 가게에서 레드와인을 한잔 마시고 취해 광장에 누워있다.

  - 아련한 미소를 지으며 사람 구경을 하던 석재는 그들을 만질 듯이 허공을 손바닥으로 더듬거린다.

  - 이어서 취한 석재의 눈이 감기며 화면이 어두워진다.

    Title in / 버라이어티


S#2. 과거, 강남 카페 앞 정류장, 늦은 오전

  - 액션캠을 들고 배낭여행 중인 석재, 자신의 여행을 영상으로 남기는 중이다.

    석재: (갑자기 손가락 2개를 뿔처럼 올리고 눈을 감으며) 오는 것 같기도 해, 뭔가.

  - 정류장에 도착한 석재는 잠시 더위를 식혀주는 바람을 맞으며 누군가를 기다린다.

    석재: 궁금하네. 또 막상 이렇게 마음먹고 오니까.

  - 석재를 비추는 액션캠 화면에서 벗어나 카메라는 정류장 전체를 비춘다. 곧이어 버스 하나가 도착하고, 같이 있던 사람들이 모두 버스를 타고 사라진다.

    Zoom out /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버스를 따라 시선을 이동하는 석재


S#3. 강남 카페 안

    석재: (메뉴판을 보며) 나는··· 아아였고, 걔는 콜드브루였나?

    알바생: 결정하시면 주문해 주세요.

    석재: (알바생 눈치를 보고 멋쩍게 웃으며) 그랬던 것 같아요.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 하얀 벽에 비친 스크린이 보이는 테이블로 가는 석재

    석재: 여기였지. (액션캠을 보며) 그때도 이 시간엔 손님이 없었어요. (액션캠의 화면을 따라 하얀 벽면에 투사되어 있는 유튜브 영상을 비춘다. 흔한 카페 플레이리스트가 틀어져 있다.) 그래서 더 좋았는데. (다시 눈을 감고 손가락 2개를 올린 채 텔레파시를 보내는 석재)

  - CCTV 카메라로 텔레파시를 보내는 석재의 모습을 비춘다.

    알바생: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 눈을 뜬 석재. 주위를 둘러본다. 아직 자신밖에 없는 것에 안심하면서도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

    알바생: 손님, 여기 가져가시면 됩니다.

    석재: 아, 네네.

  - 석재가 벌떡 일어나자, 액션캠의 앵글에는 그의 하체만 보인다. 커피를 가져오는 석재. 액션캠이 그가 떠난 빈자리를 비추고 있다.

    / Zoom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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