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호
ㅣ오늘의 사진ㅣ
인간을 이해하는 과정은 경이롭다. 겨우 글을 쓸 뿐이지만, 작가는 글을 써야 한다는 믿음을 토대로, 사랑이라는 기둥을 세우고, 삶의 의미라는 지붕을 덮어, 책이라는 집을 만든다. 그동안 작가에 대한 편협한 시각에 갇혀 알지 못했지만, 나도 사실 누구보다 인간을 이해하길 원하는 작가로 태어난 사람이었다. 더 이상 명성에만 매달리며 잘 쓰지 못한다고 한탄하지 않을 것이다. 황금 같은 주말에도 카페에 나와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나와 함께 서서 삶의 의미를 나누는 독자들과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나의 '작가' 수상소감 / 강아름
가끔은 나도 징역을 사는 것이 아닌가 착각할 때가 있다. 금요일에 퇴근할 때면, 마치 출소하는 수용자처럼 해방감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정말 자유로운 것일까.
사물의 뒷면 1 / 강아름
작가를 '신분'이라고 하니까, 꼭 천민이 된 기분이다. 작가로 태어나긴 했지만, 급이 떨어지는 느낌. 차라리 작가도 직업일 뿐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아직 경험과 실력이 부족해서 인정받지 못할 뿐이지, 노력하면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나의 '작가' 수상소감 / 강아름
구멍 속 밑바닥의 바닥. 일말의 햇빛도 닿지 못하는 어둠 속 어둠. 그곳에도 꿈꾸는 아이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을까. 그곳에서 이루지 못할 목표와 보이지 않는 정의로 스스로 손목을 긋고 있지는 않을까. 어쩌면 떨어지는 오줌이 가뭄의 단비라도 되는 것처럼 기우제를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물의 뒷면 1 / 강아름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그것은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커피 같은, 퇴근하고 잠시 멍하니 바라보는 노을 지는 여린 하늘 같은, 사랑하는 사람과 속삭이며 꾸는 꿈 같은 것이다.
나의 '작가' 수상소감 / 강아름
2025년 3월호
3월 15일 (토)
신작 에세이
나의 '작가' 수상소감ㅣ강아름
3월 22일 (토)
연작 소설
사물의 뒷면 1ㅣ강아름
3월 29일 (토)
교육 자료
회복을 위한 Master Planㅣ강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