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가 필요없는 사회
가끔 만화책을 본다. 정신건강에 좋다. 꽉 조여있던 나사가 느슨해지는 느낌으로 내 정신을 풀어 놓는다.
권총에는 피스톨과 리볼버가 있다. 약실과 총열의 분리 유무에 따른 분류다. 자동과 반자동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건, 싱글액션과 더블액션이라고 한다. 그리고, 해머의 유무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글록이 왜 권총의 혁명과도 같은 것이었는지, 리볼버는 왜 아직도 인기가 많은지 알게 해주는 만화책이다.
소총이란, 대포의 반대개념으로 쓰이는 단어다. 군인들의 개인화기를 말한다. 작은 총은 권총인데, 권총을 소총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다.
나도 총을 여러 정 가지고 있다.
영화 존웍에 등장했다고 하는 클래식 리볼버에서부터, 콜트에서 나온 스미스 웨손과 M1911, 글록, 국군의 개인화기인 K2까지, 그러고 보니 많이 소장하고 있다. 물론 진짜 총알이 들어가는 그런 총은 아니다. 남자들의 사냥 본능과도 같은 것이 작용해 특별한 이유 없이 수집한 결과다.
총은 방어용인가, 공격용인가.
법 없이도 살 사람이란 말은 착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데, 요즘 착한 사람들은 법이 있어야 살 수 있다.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선이 없는 사람들이 설치고 돌아다닌다. 그나마 법이 테두리를 마련해 주어서 견뎌내는 듯하다. 전 세계적으로 총기소지가 거의 완벽하게 금지되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사실은 엄청난 총기소지의 역사를 가진 나라가 대한민국이었다는 사실, 임진왜란 이후, 화승총을 중국에 수출했을 정도로 왕성하게 총기를 제작한 나라였고, 6.25 전쟁을 겪으며 이곳저곳에 숨겨놓은 총포종류는 말로 못할 정도로 부지기수였다. 총알이 없을 뿐...
한강의 어느 다리 밑에 잠수해서 들어가 보면 총기가 강바닥에 널려있을 정도라는 믿지 못할 말이 떠돈 지 오래다. 한국인들에게 총기를 손에 쥐어 줘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한국인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