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날들
트리시에게는 작고 아담한 마즈다 MX5라는 차가 있다. 산골 마을을 운전하면서도 스피드를 잃지 않고 급경사인 오르막길을 거뜬하게 올라가는 작지만 힘이 좋은 차이다. 그녀는 그 작은 차로 물건을 옮겨오기도 하고 장을 보기도 한다. 빛나는 은색의 작은 차는 날씨가 좋은 날에는 뚜껑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운전하기에 좋다. 차에 대해 잘 모르는 리즈지만 막연하게 그런 작고 날쌘 차가 갖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날 트리시는 이 작은 차가 이곳의 삶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산골 생활은 장 보러 다니기가 매우 힘들다. 적어도 30분씩 운전해서 구불구불한 비탈길을 왔다 갔다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한번 가면 일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먹을 것들을 장만해야 해서 사야 할 물건들이 많이 있다. 그런 그녀에게 작지만 멋진 MX5는 실용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트리시는 말한다
"리즈 나는 트렁크가 넓은 차가 필요해. 사야 할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거든. 하지만 이 차는 내가 너무 아끼는 차야. 정비도 정기적으로 받았고 아직까지 쌩쌩 잘 나가는데 나에게 차 두대는 필요하지 않아. 이 차를 내다가 팔 생각이야. 아깝기는 하지만 말이야"
리즈는 깜짝 놀라며 대답한다
"어머 이 차를 파신다고요? 그럼 저한테 파는 건 어떠세요?"
트리시는 생각지도 못한 리즈의 대답에 어리둥절해한다.
"리즈 이 차를 사겠다는 거야? 너 이미 차가 있잖니?
리즈는 말한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검은색 혼다 시빅이 너무 오래되어서 언덕길을 오를 때 너무 힘들어해요. 아마도 얼마 있지 않아서 멈춰버릴 수도 있어요. 이곳으로 이사 와서 사실은 매일 마음을 졸이면서 운전하고 있었어요. 안전이 걱정돼서 말이에요."
트리시는 기뻐하며 리즈에게 말한다
"리즈 네가 이 차를 산다고 하면 난 너무 행복할 거 같아. 여전히 내가 사랑했던 차를 매일 볼 수 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새 주인이 너라면 너무 안심이야. 그런데 정말 이 마쯔다 차를 사고 싶니? 내가 말했듯이 차가 작아서 많이 불편할 거야"
리즈는 웃으며 답한다
"사실은 이 차를 갖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색깔도 맘에 들고 아직도 쌩쌩 잘 달리니까요. 출근하기 싫은 아침에 이 차를 운전해서 가면 조금 더 기쁜 마음으로 일터로 향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는 생각보다 운반해야 할 식료품들이 별로 없어서 문제없을 거 같아요."
트리시는 리즈가 그 차를 갖고 싶었다는 것에 놀랐다
"리즈 그럼 얼마 정도면 네가 살 수 있겠니?"
리즈는 곰곰이 생각하고는 답한다.
"생각하신 금액보다 조금 싸게 주시면 감사하지만 꼭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생각하고 있었던 금액으로 제가 살게요."
트리시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곧 입을 열었다
"광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신경을 쓸 일도 없어졌으니 내가 칠천 불에 팔려고 하는데 괜찮겠니?"
리즈는 몹시 놀라며 답한다
"네? 칠천 불이요? 어머나 그건 생각하셨던 금액보다 훨씬 싼 게 아닌가요?"
약간의 말끝을 흐리면서 "그럼 저야 너무 좋지만요"라고 말한다
트리시는 호탕하게 웃으며 "그럼 그렇게 하자 리즈야 혹시라도 마음이 변하면 언제든지 얘기해도 돼. 괜찮으니까 말이야"
리즈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차를 가질 생각이 매우 기분이 좋아졌다.
' 내가 정말 그 차를 가질 수 있다는 거야?'
물욕이 생긴 것이 아니다.
트리시가 하는 것은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트리시가 하면 모든 것이 좋아 보이는 마음 닮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
리즈는 궁금해하며 트리시에게 묻는다.
"트리시, 정말 갖고 싶은 차는 무엇인가요?"
트리시는 소리 내어 웃으며 답한다
"리즈 나는 빨간 머스탱이 너무 갖고 싶어. 가죽 재킷을 입고 빨간 머스탱을 나의 두 마리 강아지와 함께 타고 달리는 것이 내 죽기 전의 바람이야 하하하 "
리즈는 생각한다 '빨간 머스탱이라니 정말 간지 난다'
리즈는 묻는다
"지금이라도 사시면 되잖아요?"
트리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한다.
"여기서 살려면 큰 차가 필요해 머스탱은 멋지지만 지금 나에게는 사치야. 리즈"
트리시의 꿈의 차는 빨간 머스탱이다.
그녀의 꿈이 꼭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더불어 리즈도 나중에 꼭 그 차를 가질 수 있기를
트리시를 리즈의 인플루언서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녀는 너무 멋지다
한껏 멋을 낸 트리시가 빨간 머스탱을 몰고 가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꿈이라는 것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리즈에게는 어떤 꿈들이 있을까?
다음회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