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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의 능력을 잘 알면서, 적소에 쓰지 못하면 인재는

망하는 게임을 논하다. 『관중, 안영열전』

by 정원철

“인재의 능력을 잘 알면서, 적소에 쓰지 못하면 인재는 떠난다” – 『관중, 안영열전』


제(齊)나라의 안영(晏嬰)이 길을 가다가 온몸이 묶인 채 감옥으로 끌려가는 죄수를 목격하고, 자세히 살펴보니 월석보였다. 그가 현자라는 말을 들은 적 있어 수레를 끌던 견마를 팔아 죄수의 속죄금을 내고 월석보를 풀어주게 했다. 그리고 수레에 태워 자신의 집으로 모셔와 식객으로 대접했다. 하지만 안영의 집은 항상 식객으로 넘쳐났고, 바쁜 일로 인해 월석보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이에 월석보는 안영을 만나 뵙기를 청하고 떠나겠다고 말한다. 이에 안영은 월석보에게 이렇게 말한다.

“제가 어질지는 못하나 당신을 위급한 상황에서 구해주었거늘, 어찌 이렇게 성급히 인연을 끊고 떠나려 하시오?”

월석보는,

“그게 그렇지 않소이다. 듣자 하니 군자는 자기를 알지 못하는 자에게는 뜻을 굽히지만,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는 뜻을 펼친다고 합니다. 소인이 죄인의 될 뻔했을 당시 포졸들은 나의 됨됨이를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느끼고 깨달은 바가 있어 속죄금을 내고 소인을 구했으니, 이는 당신이 소인의 됨됨이를 잘 안다는 뜻일 겁니다. 하지만 당신은 소인을 집으로 데려온 후 며칠간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결국 소인을 잘 알지 못하시는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소인을 알아주시면서도 저를 잘 쓰시지 못하면 차라리 죄수들 속에 있는 것이 낫습니다.”

이 말을 듣고 안영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결례를 용서하시오. 내가 거기까지 생각을 못 했습니다. 앞으로 선생을 상객으로 모시겠습니다.”


춘추의 시대는 식객이 많음으로 권력을 나타냈기 때문에 이러한 월석보와 안영의 대화가 재미난 일화로 남는다. 안영의 집에는 항상 많은 식객들이 있었다. 그중에 쓸만한 인재를 추천하거나 기용하면서 나라의 재상 업무를 수행했다. 식객 중에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재들이 있었고 그런 인재를 잘 활용하는 것이 바로 안영의 몫이었다.

이것은 지금의 게임개발팀과 다르지 않다. 팀원들을 적기 적소에 잘 기용하고 각 팀원들의 능력을 잘 파악해서 소외된 팀원이 없어야 한다. 이것은 리더의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이 충분치 못하면 개발비용은 비용대로 나가고 게임 개발은 더뎌질 수 있다.


월석보의 행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월석보는 절대 삐지거나, 뒤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왜 자기를 못 알아주는지에 대해서 안영에게 정확히 전달했다.


요즘 게임 개발팀 팀원 극히 일부는 리더가 조금만 신경을 안 쓰거나 서운하게 하면, 뒤에서 속상해하고, 때론 리더를 이상하게 매도를 하거나, 팀에 분쟁을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개발팀에서 항상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이러한 행동을 하는 팀원은 과감히 정리를 하는 게 맞다. (손절)


리더 정말 어려운 자리다. 그래서 함부로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 그리고 할 사람이 없다고 맡아서도 안된다.


리더뿐만 아니라 경영자(투자자)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각각의 인력에 따른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평가해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월석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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