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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차 Jan 05. 2024

#12

 얼마나 잤을까?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조금이라도 빨리 ”반달”에 가고 싶었다. 환하다. 잠깐 침대에 누워 눈을 깜빡였다. 조금은 멍한상태에서 서서히 정신이 차려지는 것 같다. 익숙하다. 공기도 그리고 천장에 달린 전등도 모든 것이 익숙하다. 그리고 침대 옆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소리마저도 귀에 익다. 금요일 밤이면 나오는 쇼 프로그램 소리가 들린다. 출연자들의 웃음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다시 정신을 차리려고 두리번거린다. 병원에 다녀올 때 입었던 옷 그대로 침대에 누워있다.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는다. 반달은? 회색코트의 할아버지는? 수미는? 모든 것이 꿈이었나? 꿈이라 하기엔 너무 생생한 기억이다. 햇빛에 반짝이던 바다, 반달에서 흘러나오던 갓 구운 빵 냄새, 그리고 수미의 웃던 모습까지 너무나 생생하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몸을 일으켜 침대에 걸 터 앉았다. 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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