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살아남는 말투

그러나 마음을 다루는 태도

by 말글디자이너

직장에서 말은 생각보다 더 큰 무기가 된다. 회의실, 미팅 자리, 고객과의 식사, 공식 행사까지.


직장에서는 말 한마디로 평가되기도 하고, 태도 하나로 오해를 사기도 한다.


특히 계약직 공무원이자 언론홍보 전문직으로서 늘 긴장하며 직장생활을 해 왔다.


조직 내부의 기대와 외부의 기대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했고, 절대다수 '늘공'들 사이에서 나만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싶은 욕심도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오히려 나의 행동을 제한했고. 갈등 상황에서는 과하게 감정 섞인 말투로 무너지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직장에서는 말을 다루는 기술보다, 마음을 다루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지난 10여 년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엄마로, 비주류 계약직으로 살아남기 위해 익힌

말투 습관들은, 결국 마음을 다뤄서 가능한 것들이었다.


첫째. 감정은 숨기고, 메시지만 남긴다.


불편하거나 부당한 말을 들었을 때 감정이 올라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순간, 상대에게 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를 주게 된다.


"그 부분은 추가 검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 제안입니다. 다만 현실적인 제약이 있어 다시 논의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감정을 감추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것이 나를 지키는 첫 번째 말투였다.


둘째. 짧게, 단정하게 말한다.


많이 말한다고 신뢰를 얻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필요한 순간에 짧고 단단하게 말하는 사람이 존중받는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이 방안이 가장 적합합니다."


짧은 문장은 내 전문성을 보여주고, 단정한 어조는 내 판단을 신뢰하게 만든다.


셋째. 거절할 때도 존중을 담는다.


때로는 고객 자리에서, 때로는 내부 회의에서 부당한 요청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무조건 '안 됩니다'라고 말하는 대신, 존중을 담아 거절하는 말을 배웠다.


"좋은 제안 감사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 조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존중을 담은 거절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고, 상대와의 관계도 상처 없이 이어지게 한다.


나는 아직도 직장에서 공적인 자리에 함께 하게 되면 긴장한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짧게, 단정하게, 존중하며 말하는 것. 그것이 무너지지 않고 일하는 가장 단단한 기술이라는 것을.


오늘도 조용히, 한 마디 한 마디를 다듬는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 그리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말은 순간이지만, 태도는 오래 남는다.

나는 오늘도 내 마음을 지키는 말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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