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기로 했다>, 웃따
(*책을 읽으며 감명받았던 부분을 먼저 인용하고 생각과 소감에 대해 나누는 형식으로 쓰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감명받았던 부분을 인용하기에 책 전부의 내용이 아님을 먼저 알립니다.)
p.90) 누가 무슨 말을 했을 때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마음이 들면 그 순간 내 마음에 집중해 보세요. 분명 기분 나쁘지 않게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방법과 표현들이 있거든요. 아마 가짜 자기들은 그 순간 기분이 나쁜 것도 알아채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상하게 짜증이 날 수 있어요. 아니면 자기 전에 기분이 정말 더럽구나 싶을 수 있어요. 그만큼 자기 마음을 바로바로 봐주지 못해 왔다는 것이겠죠. 그러니 이제 자기랑 친해져야 해요. 내가 누구랑 대화를 하는데 심장이 빨리 뛰고 기분이 좀 찜찜하거나 화가 난다 싶으면 "화장실"에 가세요! 가서 할 말을 정리하세요. (중략) 과장되지 않게 사건을 객관적으로 말하면서 거기에 대한 나의 감정을 말하는 겁니다. (중략) "나는 이런 마음이 들어."하고 객관적 상황에 대한 나의 감정을 고백하는 식으로 주장하면 상대방의 기분은 그렇게 상하지 않아요. (중략) 만약 그렇게 했는데도 상대방이 기분 나빠한다면 그건 그 사람 문제예요.
p.91) 상황설명 + 내 감정 = 감정표현
예) "오빠가 어제 나한테 쌍꺼풀 수술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했잖아? 난 그게 참 서운하게 들리더라."
p.92) 살면서 어떻게 누군가의 기분을 전혀 상하게 하지 않을 수 있나요? 아무 말도 안 하고 움직이지도 않는 저 길가의 돌멩이에도 걸려 넘어져서 상처를 입는데 어떻게 움직이고 말하는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를 안 줄 수 있나요? 그리고 엄밀히 따지자면 돌멩이가 상처 준 게 아니라 자기가 넘어진 거거든요. 내가 최선을 다해 예의 있게 행동해도 스스로 걸려 넘어지고 상처를 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내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책임질 필요는 없으니 용기를 내서 자기표현을 해보세요. (중략) 더 간단하게 객관적 상황을 빼고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말할 수도 있어요. '네 탓'이 아닌 '나의 감정과 상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죠.
예) "내가 걱정이 좀 많은 성격이다 보니까 시부모님 생신상 차리는 게 부담이 되네. 밖에 나가서 외식하는 건 어떨까?"
"당신은 무심한 게 아니겠지만 나는 그 말이 좀 무심하게 들리더라고."
"네가 나에게 부탁을 할 수는 있지만 요즘 내가 예민하고 피곤해서 그런지 생활에 여유가 없네."
이런 식으로 참지만 말고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고 연습해 보는 것입니다.
p.95) 가면 쓴 미숙이를 위한 처방
1. 하루 10분 내 마음 보기
종이 한 장 펼치고 오늘 내 마음은 어땠는지, 나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들을 솔직하게 규칙 없이 써보세요.
2. 기분 나쁘지 않게 자기표현하기
상황설명 + 내 감정 = 감정표현
3. 상대방을 과소평가하지 않기
상대방을 실망시킬까 봐 두려운 마음에 혼자 속앓이를 하며 모든 감정을 책임지려 하지 마세요.
평소에 관계에 매우 서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자마자 단숨에 읽었는데요. 사람들 앞에서 뚝딱이가 되어버리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책이라 제일 먼저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결국 나를 알아간다는 건 타인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불편한 감정에 대해 무뎌지거나 관계 맺기에 능숙해지면 그때 사람들에게 다가가야지. '하며 혼자서 마음과 고군분투하며 상처를 돌아보고 다시는 상처받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노력했던 시간들이 무색하게 느껴졌지요. 결국 관계라는 것은 타인을 만나서 일어나는 마음의 역동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면서 배워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혼자 있을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관계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조차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조금씩 용기를 내다보니 점점 사이가 가까워지고 상호작용에서 얻어지는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물론 서운함과 상처도 받기는 하지만요. 그것을 계기로 서툴지만 자기표현도 할 수 있게 되었고 불편한 감정도 편안하게 받아들이며 표현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밖에서는 [상황설명 + 내 감정 =자기표현]이라는 공식에 맞춰서 표현해 보고 집에 돌아오면 내 마음을 정리해 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네요. 내 마음을 정리한다는 것은 있었던 일을 되감기 해서 이불킥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오늘 느낌 감정들에 대해 어떤 순간에 느꼈으며 어떤 순간에 해소가 되었는지 등 생각나는 대로 자유롭게 써보곤 합니다. 그런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니 내면이, 나의 마음이 점점 단단해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인생은 다른 사람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여정에서 참 좋은 책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기로 했다>를 만나 삶이 더 즐거워졌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많이 받는데 그 상처에 대해 자기표현을 하지 못해 혼자서 속앓이를 하시는 분들과 감정을 다루는 것에 서툴러 단단하게 하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나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삶을 가볍고 즐겁게 사시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
이미지 출처: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