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기로 했다>, 웃따
(*책을 읽으며 감명받았던 부분을 먼저 인용하고 생각과 소감에 대해 나누는 형식으로 쓰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감명받았던 부분을 인용하기에 책 전부의 내용이 아님을 먼저 알립니다.)
p.138) 무조건 받아주고 편안하게만 해주는 것이 좋은 상담사는 아니에요. 상담사는 내담자를 적당히 좌절시키기도 합니다. (다 받아주는 엄마가 좋은 엄마가 아닌 것처럼 말이죠.) 특히, 취약성 자기애를 가진 내담자는 상담사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종결로 갈수록 그 탯줄을 끊어내는 작업을 의도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는다고 해도 해야 하는 일이에요. 물론 그 상처받은 마음을 다 솔직하게 말하고 나누면서요. 그렇게 상처를 극복하고 일어서는 경험까지 해봐야 하죠.
p.139) 알프레도 아들러(Alfred Adler)는 열등감이 사회적 결핍에서 온다고 말했어요. 반대로 말하면 진정한 관계는 많은 것을 치료합니다. 상대방을 도구가 아닌 존재 자체로 존중하고 사랑할 때 나도 자연스럽게 그런 대우를 받고 다른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으며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 혼자서도 편안하고 함께 있어도 편안한 관계가 진짜 건강한 관계죠.
p.139) <가까운 사람들에게 고백하기>
애착관계를 맺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고백하세요. "나는 애정결핍이 있고 그래서 난 이런 성격이야" (사랑구걸이 아닌) 내가 애정결핍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성찰하며 상대방과 진솔하게 마음을 나누고 건강한 애착관계를 맺는다면 한결 나아질 수 있습니다.
p.143) <타인에게 공감하기>
진정한 관계 맺기 위해서는 공감을 통해서 할 수 있어요. 누군가 이야기를 할 때 그 사람 입장에서 공감하고 상대방은 나와 다르다는 걸 그대로 인정하는 거예요. 상대방을 자유롭게 놓아주세요. 사랑이라는 핑계로 내 틀에 가두는 건 집착이고 통제입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너는 너답게, 나는 나답게 서로 다르다는 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입니다.
함부로 조언하지 말고 할 말이 없으면 그냥 상대방의 표정을 따라 하면서 듣기만 해도 좋아요. 내가 공감을 잘 못한다 싶으면 그냥 가만히 "음"만 하는 게 낫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듣다가 중요한 포인트만 똑같이 따라 말하면서 '반영'해 주는 것도 좋아요.
예) 친구: 오늘 부장이 나보고 뭐라는 줄 알아? 내가 답답해 죽겠대. 와, 나 진짜 퇴사할까 봐.
공감부족이 1: 응. 퇴사해.
공감부족이 2: 네가 답답하게 굴었겠지.
공감부족이 3: 다음부터는 이렇게 해봐. (조언)
공감적 반영이란 상대방의 말끝을 간단하게 따라 말하는 겁니다.
예) "부장이 너보고 답답하대? 아, 진짜 퇴사하고 싶겠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그 말을 공감하는 게 훨씬 더 사랑받기 쉬운 길이에요.
지난주에 이어 같은 책인데요. 나누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2화에 나누어 연재하기로 했어요.
과거에 취약성 자기애를 가졌던 사람으로서 굉장히 공감 가는 부분입니다. 받아주는 엄마가 좋은 엄마는 아니라는 사실이요. 몇 년 전, 상담을 받았는데 그때 생각이 나네요. 그때 상담사에게서 탯줄을 끊어내는 작업을 하긴 했지만 상처를 받아가며 하진 않았어요. 조심성이 많고 겁이 많은 나를 위해 선생님께서 미리 이야기를 해주셨기 때문이죠. "우리가 관계를 연습하는 거예요. 당신은 이 상담실에서 연습한 것을 가지고 세상에 나가서 진짜 실전으로 관계 맺기를 해야 해요. 그 과정에서 갈등도 하고 상처도 받고 화도 나고 실수도 할 거예요. 그러는 과정에서 관계가 끊어지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게 살아가는 걸 우리는 배우면 돼요. " 몇 년을 열심히 다녔고 나는 선생님과 열심히 연습했다. 그리고 세상에 나왔다. 선생님 말이 맞았다. 갈등도 만나고 상처도 받고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하고 때론 그 슬픔으로 무기력하기도 하고 나의 의도치 않은 실수 때문에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해요. 그러면서도 배우고 있어요. 이제는 예전처럼 도망치지 않아요. 상처받은 마음을 모두 솔직하게 표현은 못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상처를 극복하며 경험하고 지내요. 어쩌면 인생이라는 것이 평생 관계 안에서 울고 웃다 끝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관계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결감, 즉 공감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공감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 편인데, 진짜 공감하는 법은 잘 몰랐던 것 같아 공유합니다. 저는 예시를 보고 그동안 내가 상대 말을 인정해 주는 것과 공감하는 것을 혼동하며 지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 책에서는 두 가지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아마 이 사실을 배우지 못했다면 하소연하는 친구에게 저는 이렇게 대답했을 거예요. "힘들어서 어쩌냐. 퇴사하면 갈 데는 있어?" 정말 공감과는 멀찍이 떨어진 해결책중심의 대답이죠. 감정에 대한 공감과 수용은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많이 받아본 사람이 잘한다는 사실이 조금 억울한데요. 저의 어머니는 항상 해결중심적으로 사시는 분이셔서 그런지 저에게도 그런 면이 남아있다는 것을 읽으면서 저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올바르게 공감하는 법을 배웠으니 명심하고 아이에게, 남편에게, 주변에게 적용해 보도록 해야겠어요.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하다 보면 내 것이 되는 거 아니겠어요?
관계에 어려움, 공감에 어려움, 마음이 힘드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읽으면서 많은 위로도 받고 나를 되돌아보게 되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여러분.
이미지 출처: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