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척도 없이 와버린 가을, 당황스럽지만 환영해
아침 공기가 제법 차갑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이 갔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뜨거웠던 여름이 다시 그리워진다.
모든 것이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육아도, 인연도, 일도, 모두가 처해있는 당시에는 언제쯤 끝날까, 언제쯤 다 지나갈까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지나고 나면 그리워지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리라.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도 모든 것들은 다 지나가고 있기에, 모든 것에는 끝이 있기에 그러하다. 아빠가 돌아가신 여름에도 가을은 왔었다. 아빠를 생각하면서 삶의 유한함을 늘 느끼고 사는데도 현재에 충실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작은 집중이 모여 몰입이 된다는 것을. 그 몰입이 후회보다는 뿌듯함을 준다는 것을.
오늘도 오늘에 충실하자. 수요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