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긴장되는 하루
# 감사한 / 일
벌써 한 달이 넘었다. 매주 불편한 수업이 시작된 지. 한 때 사랑했고, 한 때 같은 꿈을 꾸었고, 한 때 같이 울고 같이 웃었던 이와 이별을 하고, 다시 마주치는 것이 몹시도 괴로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별의 지점에서 멀어지긴 하나보다. 괴로운 감정도, 복잡한 감정도 서서히 옅어진다. 그래도 여전히 불편하긴 한지, 수업에 다녀오면 어깨가 굳어있다. 그래도 그날이 되면 무거운 발걸음을 뗀다. 나를 괴롭히지 않는 선에서 감당하려고 한다. 책임지려고 한다. 어른이니까.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어려움을 마주하며 조금은 성장해가고 있다. 움츠러들지 않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감사하다. 내가 성장하고 있으니까.
# 감사한 / 말
"오셨어요." 다른 선생님들과 가벼운 인사를 한다.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몸이나 시선이 가지 않지만 우두커니 먹구름 기운을 가득 품은 나에게 친절한 그 인사 한 마디가 그렇게 반갑고 고맙다.
# 감사한 / 사람
함께 수업을 듣는 선생님들께 감사하다. 언제나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인사해 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