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스쳐도- 나는 나로 살아간다

작은 쓰담 5. 흔들려도 나를 잃지 않기

by 차미레

문득문득 스쳐가는 죽음의 그림자.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은 많고, 이루고 싶은 꿈도 생긴다.

하지만,

아픔 이후로 두려움은 늘 내 곁을 맴돈다.


아침,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내 손끝을 스친다.

커피 향이 코끝에 닿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그 작은 순간들 속에서 나는 마음을 붙잡는다.

두려움이 몰려올 때도, 그 안에서 숨을 고르고

그저 스쳐가는 감정으로 흘려보낸다.


나를 위한 휴식을 선물한다며 낮잠을 즐기다가도

혹여 시간이 이렇게 멈출까 불현듯 나를 몰아세운다.

아직 못다 해본 경험들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며

조금은 서툴고 느린 걸음을 재촉한다.


나를 위한 기억을 잃을까 두려워,

글로 흔적을 남긴다.

잠시잠시 잃어가는 기억이 무섭기도 하지만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걸지도 모른다.


이런 마음, 저런 마음이 요동치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마음을 조용히 붙든다.


흔들리는 내가 나인지,

진정시키는 내가 나인지 모르지만

그 둘을 함께 품는 더 큰 내가 되어보려 한다.


오늘은 창가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숨을 고른다.

손끝에 닿는 햇살, 커피 잔의 따뜻함,

작은 웃음소리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다시 발견한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오늘을 살아간다.

두려움과 기억의 요동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나로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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