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쓰담 10. 나이듦을 받아들이기
내 안의 낯선 어른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천천히, 나를 다독여 본다.
당신들로부터 내가 태어났고,
당신들의 품에서 자라났다.
그런데도 어른이 된 나는
당신들을 이해하기가 여전히 어렵다.
세상을 당신들만의 잣대로 재단하고
평가하며, 화를 내는 모습들.
그 모든 것들이 내 마음을 지치게 한다.
이해해 보려 애쓰지만,
자꾸만 벽에 부딪힌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순간들 앞에서
나는 숨을 몰아쉬며, 조용히 등을 돌린다.
정해진 룰을 바꿀 수 없다면
지켜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선 그래야 한다는 것도.
하지만 그 룰조차
당신들의 목소리로만 말해질 때,
나는 불편해진다.
당신들을 꼰대라 불러야 할까.
아니면
그들을 보며 짜증 내는 나를
꼰대라 불러야 할까.
세상을 보는 눈은 누구나 다르다.
그런데도 나는
다름을 품지 못하는 나 자신을
또다시 탓한다.
이 모순 속에서
열을 냈다가, 식혔다가,
다시 열을 낸다.
당신만의 언어로만
세상을 해석하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내 안에서 세종대왕을 흉내 내듯
비웃는 나 자신을 본다.
“나이 들어 그렇다”는 말을
나이 탓이 아니라고 받아치면서도
나 역시
조용히 나이 들어가는 중이라는 사실에
가끔 서글퍼진다.
어쩌면
당신들에게 쏟아내는 이 짜증은
늙어가는 나 자신을 향한
한탄이자 원망일지도 모른다.
결국,
내가 미워했던 당신들 속에서
나는 오늘도
조금씩 당신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