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보다 Progress

작은 쓰담 24. 완벽함이 아니라, 나아감으로 존재하기

by 차미레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 대신, 멈추지 말자.”
삶은 준비가 끝나야 시작되는 게 아니라,
시작해야 비로소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니까.
서툴러도, 부족해도, 지금의 걸음은 분명 나아가고 있다.


최근에 누군가가 나에게 충고를 했다.

“당신은 완벽을 추구하네요. 목표도 높고요.”


그 말이 한동안 마음에 남았다.

‘완벽을 추구한다’는 말은 칭찬 같기도, 경고 같기도 했다.

나는 늘 조금 더 나아지고 싶었다.

조금 더 잘하고, 조금 더 단단해지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시작’보다 ‘완성’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무엇을 하든 완벽히 준비된 상태에서 하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다시 미루고,

모자란 부분을 채우려 애쓰다 보면

시간은 흘러가고, 마음은 더 조심스러워졌다.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말은

나를 지켜주는 방패였지만,

동시에 나를 가두는 벽이기도 했다.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 한다.

삶은 완벽하게 준비된 순간에 시작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한 채로 부딪히며 배워가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완성되어 간다는 걸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완벽함은 늘 멀리 있고,

그곳을 향해 가는 길은 끝이 없다.

하지만 ‘진전’은 언제나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된다.

조금 엉성해도 괜찮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한 걸음 나아갔고,

그 한 걸음이 내 삶의 방향을 바꾸어놓을 수도 있으니까.


이제는 완벽보다 과정이 좋다.

결과보다 시도가 좋다.

아직은 서툴지만, 서툰 채로 걷는 그 길에서

나는 매번 새로운 나를 만난다.


Perfect보다 Progress.

그 말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니라,

나를 다그치던 완벽주의에게서

나를 구해낸 주문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 그 주문을 마음속에서 조용히 되뇌어본다.

“괜찮아, 완벽하지 않아도.

지금의 너는 분명, 나아가고 있으니까.”




완벽을 향한 조급함 대신, 오늘의 한 걸음을 믿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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