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쓰담 3. 겁이 나도 오늘을 살아내기
두려움이 마음을 뒤흔드는 날에도,
나는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다시 확인한다.
아프고 불안해도 오늘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 하나가
나를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앞으로 밀어준다.
그 마음을 붙잡는 일이 지금의 나에게 가장 작은 용기다.
요즘 들어 몸이 자꾸 말을 건넨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어디선가 욱신거리고, 잠깐만 걸어도 숨이 차오르고,
예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없는 작은 흔들림들이 이어진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먼저 움츠러든다.
혹시 이 아픔이, 이 피로가,
나에게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신호라면 어떡하지—
그 생각이 밀려오면, 병원 문 앞에 서는 것조차 두려워진다.
두렵고, 또 두렵다.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산더미 같은데
내게 주어진 시간이 점점 얇아지는 것만 같아서
숨을 깊게 들이켜는 일조차 조심스러워진다.
그래도 이상하지.
그렇게 겁나면서도, 나는 또 내가 좋아하는 일에 손을 뻗는다.
마음 한켠이 덜컥 내려앉아도,
어딘가에서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있다.
“두려워도 괜찮아. 멈추지 않으면 돼.”
그래서 나는 다시 몰입한다.
불안이 목을 죄어도,
오늘 하고 싶은 일을 오늘 해내는 일,
그게 지금의 나를 버티게 하는 마지막 실마리 같아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병도, 아픔도, 두려움도
언젠가 완전히 사라지는 존재가 아니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데리고 가야 하는
묵묵한 그림자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렇다면…
나는 그 그림자와 충돌하며 무너지는 대신
그림자를 끌어안고,
그 옆에서 나를 살아내기로 한다.
오늘도 두려워하면서도
나는 나를 계속 살아낸다.
작은 쓰담 하나를 스스로에게 건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