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쓰담 5. 다름을 이해하지 못해도, 밀어내지 않기
아침부터 마음이 조금 바빴다.
누군가의 말이 오래 남았고, 그 말은 내가 익숙하게 믿어온 방식과는 조금 달랐다.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도 없었다.
그 사이에서 마음은 애매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우리는 종종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불편해한다.
불편함은 빠르게 판단으로 이어지고, 판단은 어느새 거리를 만든다.
가끔은 그 사람이 아니라, 다름 그 자체를 밀어내면서도
나는 그 사실을 잘 모른 채 지나친다.
생각해보면 나는 늘 이해할 수 있는 것만 품어왔다.
나와 비슷한 속도, 비슷한 언어, 비슷한 선택들.
그 안에서는 안전했지만, 그 밖에서는 쉽게 마음의 문을 닫았다.
닫힌 문 앞에서 나는 스스로를 합리적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본다.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지 않을까.
동의하지 않아도, 설명할 수 없어도
그 존재를 밀어내지 않는 선택 하나쯤은 가능하지 않을까.
다양성은 거창한 단어가 아니라
내 기준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인정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상대의 삶을 모두 납득해야만 존중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이해하지 못한 채로도, 우리는 옆에 머무를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나에게 이렇게 말해본다.
너는 네 방식으로 살아도 괜찮다고.
그리고 동시에,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누군가도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은 하루.
쉽게 밀어내지 않아서 조금 더 넓어진 하루.
나는 나로, 너는 너로 충분한 하루를
오늘의 나에게 조심스럽게 건네본다.